산업 기업

[불황의 그늘]'추석 특수' 기대 않는 기업들

한경연 BSI 전망 두달째 80선

100 밑돌면 경기 부정적 평가

기업들은 추석이 있는 9월에도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다음달 경기를 어둡게 보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내수부진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8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으로 조사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87.8을 기록해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달(80.7)에 이어 두 달 연속 80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9월 BSI 전망치가 전달에 비해 상승하기는 했지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나아졌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일반적으로 휴가철인 8월에 비해 9월 전망치는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추석이 있는 달에는 평소보다 전망치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올해는 8월에 이어 9월도 80선에 그쳤다. BSI 전망치가 두 달 연속 80선에 머문 것은 2017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생산 차질과 미중 무역전쟁의 심화로 인한 교역량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8월 실적치는 84.0으로 집계돼 2015년 4월(101.3) 이후 52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9월 제조업 BSI 전망치는 87.9를 기록했다. 제조업체들의 휴가철이 몰려 있는 8월(74.7)에 비해서는 상승했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비제조업 BSI 전망치도 87.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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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들은 대기업 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3,15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9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는 83.2를 기록해 대기업들보다 경기를 더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경기전망지수는 82.8로 조사됐으며, 비제조업은 83.4로 집계됐다. 중소기업들은 경영 애로 요인으로 ‘내수부진’(61.5%)과 ‘인건비 상승’(49.8%)을 가장 크게 꼽았다.

김윤경 한경연 기업연구실장은 “하반기 기대요인이었던 미중무역전쟁의 해결과 반도체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기업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며 “근본적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제개편, 규제개혁과 함께 대외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병기·양종곤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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