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2분기 합계출산율 0.91명…아기 울음소리 끊긴다




2019년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출생아 수는 7만5,448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8만2,040명)보다 8.0%(6,592명) 감소했다. 2분기 합계출산율은 0.91명으로 지난해보다 0.07명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해당 수치가 0.98명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0명대 합계출산율’에 진입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내에서 비교하기 민망한 수준이다. 지난해 OECD 회원국의 합계출산율 평균은 1.68명이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보다 낮은 합계출산율을 기록한 곳은 인구가 67만명에 불과한 도시국가 마카오(0.92명)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분기 합계출산율이 0.91명을 기록한 것은 그만큼 출산율 감소세가 빠르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연초의 출산율이 연말보다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합계출산율이 0.8명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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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런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저출산 문제는 실업난과 여성의 경력단절, 인구 구조 등 다양한 사회 문제가 복합적으로 섞여 나타나는 탓이다. 실제 정부가 지난 13년 동안 저출산 대책에만 143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재정을 투입했지만 문제만 더 심각해지고 있다. 정재훈 서울여대 교수는 “여러 사회 문제가 있겠지만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남아선호 사상이 강했던 탓에 지금 아기를 가장 많이 낳는 30대 초·중반 여성의 인구 수가 부족하다는 것이 저출산의 큰 원인”이라며 “1990년대 초중반에 태어난 여성들이 30대 초·중반에 진입하는 3~4년 후에는 지금과 같은 0명대 합계출산율이 조금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세종=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정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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