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남산 '국치길' 29일 개방…"국권 상실 역사 되새겨요"




서울 남산에 일제강점기 국권 상실의 역사를 되새기는 ‘국치길’이 조성됐다.

서울시는 29일 남산 예장자락에 1.7㎞ 길이의 ‘국치길’ 조성을 완료하고 기념 걷기 행사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1910년 8월29일은 대한제국의 통치권을 일본에 양여하는 내용의 ‘한일병합조약’이 체결된 날이다. 남산은 일제 강점기 행정·정신 지배의 핵심적 공간이었다. 메이지 일왕을 숭배하게 하는 조선신궁터 뿐만 아니라 통감부와 일본인 집단 거주지도 남산에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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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치길은 한일병합조약이 체결된 한국통감관저 터에서 시작해 한국통감부 터, 청일전쟁에서 승전한 뒤 일제가 세운 갑오역 기념비와 경선신사 터를 거쳐 조선신궁 터에 이른다. 조선신궁 터에는 지난 14일 위안부 기림의 날에 서울시가 설치한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가 있다. 국치길 주요 지점에는 ‘ㄱ’ 모양의 스탠드형 안내판도 세웠다. 역사를 기억하자는 의미를 넣은 것이다. 로고 안쪽에는 ‘국치길 1910/1945’를 함께 새겨넣었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완성된 국치길이 역사의 아픈 상처를 시민들이 직접 느끼고 기억하며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하는 첫 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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