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이통 자율차 액셀…내년 '세종시 셔틀' 운행

LGU+ 10월부터 실증서비스 개시

SKT·KT도 판교·인천에 인프라

‘네트워크 지름길’ MEC 구축 박차

이춘희(왼쪽부터) 세종특별자치시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29일 세종시청에서 ‘자율주행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5G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 실증 계획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LG유플러스이춘희(왼쪽부터) 세종특별자치시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29일 세종시청에서 ‘자율주행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5G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 실증 계획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LG유플러스






지난 3월 5세대(5G) 기반 도심 자율주행을 선보인 LG유플러스(032640)(LGU+)가 이르면 내년 6월 세종특별자치시 내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오는 10월부터 실증에 나선다. SK텔레콤(017670)(SKT(030200))과 KT도 각각 인프라 구축과 부가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는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세계 최초 5G 상용화의 기세를 몰아 자율주행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U+와 세종시는 29일 세종시청에서 ‘자율주행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오는 10월부터 5G 자율주행 셔틀 시범 운행 구역을 선정해 지원 장비를 구축하는 등 실증 서비스를 개시하기로 했다.

LGU+는 실시간으로 자율차와 정보를 주고받는 5G 망을 기본으로 실시간 업데이트가 가능한 다이나믹 정밀지도와 차량 위치를 3㎝ 단위로 잴 수 있는 고정밀 측위 등 자율주행 플랫폼 기술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운행 서비스와 데이터를 분석·예측하는 빅데이터 기술도 적용된다. 예상대로라면 내년 6월부터 세종시에서 자율주행 셔틀을 볼 수 있다. 이후 5G 차량용 통신 통합단말기(C-V2X)를 토대로 세종시를 시민 친화적 자율주행 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양측은 이밖에 △자율주행차 육성·투자 △관련 대기업과 중소기업·스타트업 상생 지원 △기업 진입 장벽 완화 등을 위한 제도 개선 △5G 교통 신사업 육성 △지역 일자리 창출 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하현회 LGU+ 부회장은 “5G 자율주행의 상용화를 앞당기고 세종시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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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는 지난 3월 한양대가 함께 개발한 자율주행차 ‘에이원(A1)’으로 서울 강변북로와 영동대교 등 시내 주행을 완벽히 마쳤다. A1의 수준은 미국 자동차 공학회(SAE) 분류 기준(0~5단계) 중 4단계(고도 자율주행)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 가능한 정도다.

LGU+가 자율주행기술에 주력하는 이유는 주업인 5G가 자율주행에 ‘날개’를 달아주기 때문이다. 롱텀에볼루션(LTE) 방식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를 지연 없이 전송하는 5G를 통해 자율차는 주위 차량과 신호체계, 관제센터와의 폭넓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세계 최초 5G 상용화의 주역인 SKT와 KT도 자율주행에 발 벗고 나서는 중이다. 양 사 모두 통신 지연을 극단적으로 줄일 수 있는 ‘네트워크 지름길’ 모바일엣지컴퓨팅(MEC)을 경쟁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자동차의 통신 전달체계는 기지국과 교환국, 인터넷 망 등 4단계를 거치지만 MEC는 이를 1~2단계로 줄인 것으로 국내 이통사들이 세계적 기술 수준에 올라있다.

SKT는 서울시와 시내버스와 택시를 활용해 도로 곳곳에서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자율주행의 기반 고정밀지도(HD맵)를 제작한다. KT는 연내 경기도 판교 제로시티 내 5G와 LTE, 자율주행차 전용 통신망(WAVE)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네트워크 서비스를 구축하는 등 인프라도 확대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발맞춰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 개선과 규격 통일 등 작업이 함께 이뤄지면 상용화 시점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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