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청각장애 테니스선수 이덕희]나달·조코비치도 반한 '스타들의 ★'

"전세계가 감동" 든든한 응원군 자처

나달, 프랑스오픈 앞두고 함께 훈련

조코비치와 濠오픈 홍보영상 찍기도







이덕희(21·서울시청)는 ‘스타들의 스타’다. 현재 남자단식 세계랭킹 1·2위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든든한 응원군이다.

시작은 나달이었다. 지난 2013년 만 15세도 되기 전의 이덕희가 일본 쓰쿠바 퓨처스(챌린저 아래 등급의 대회) 본선 1회전에서 승리, 남자프로테니스(ATP) 성인 랭킹 포인트를 처음 따냈을 때였다. 나달은 소셜미디어에 “이덕희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항상 도전해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주고 있다”고 적었다. 얼마 뒤 방한해서는 이덕희를 직접 만나 “듣지 못하는 것은 테니스에서 큰 단점인데 강한 정신력과 불굴의 의지로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 장애를 극복한 이야기가 주니어와 프로 선수들은 물론 사회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격려했다. 2014년 프랑스 오픈을 앞두고는 이덕희를 초청해 함께 훈련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프랑스 오픈이 열린 파리 스타 드 롤랑가로에서 라파엘 나달(오른쪽)과 훈련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이덕희.    /사진제공=S&B컴퍼니지난 2014년 프랑스 오픈이 열린 파리 스타 드 롤랑가로에서 라파엘 나달(오른쪽)과 훈련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이덕희. /사진제공=S&B컴퍼니


조코비치와는 2015년 윔블던 당시 함께 훈련했다. 조코비치는 “주니어 단식에서 역전승하는 모습을 봤다. 장애를 이겨내고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모습이 대견하다”고 칭찬했다. 앞서 그해 호주 오픈 때 이덕희는 조코비치와 대회 홍보영상도 찍었다.


이번 ATP 투어 대회 첫 승 소식에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앤디 머리(영국)도 격려 릴레이에 동참했다. 그는 “만일 내가 헤드폰을 쓰고 경기한다면 공의 스피드나 스핀을 파악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다. 경기에서 청각이 담당하는 역할이 매우 크기 때문에 듣지 못한다는 것은 매우 불리한 조건”이라며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에 이런 경기력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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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희는 도미니크 팀(4위·오스트리아), 니시코리 게이(7위·일본), 2000년 말 세계 1위까지 올랐던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 최강희 축구감독 등 수많은 유명 인사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응원해준 것을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있었다. 그랜드슬램 대회 본선을 누빈다는 것 말고 또 다른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이덕희는 “각계의 응원 메시지와 ‘할 수 있다’는 팬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영광스럽고 감동적”이라며 “더 열심히 해 세계 무대에 자리 잡고 싶다. 그리고는 저한테 관심을 가져준 현역 선수들을 반드시 코트에서 만나 감사했다는 말을 직접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오승현기자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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