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고인돌] '엽기 호러 장르소설도 괜찮아요."

지난 29일 효문중서 열린 '이야기꾼 프로젝트'

김나정 소설가와 학생들 단편소설 쓰기에 도전

엽기 호러 소설에서 로맨스 소설까지 주제 다양




“지난주에 이야기 줄거리 만들어오기로 했어요. 어떤 이야기를 만들건지 얘기 해 볼까요?” (소설가 김나정)

“초능력자들이 만나서 다투고 다시 화해하는 이야기를 쓸거예요”(학생 1)


“머리카락을 뽑으면 기억상실증에 걸리는 주인공이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는 이야기를 생각하고 있어요.”(학생2)

“저는 중세시대 왕자와 공주의 사랑이야기를 쓸거예요.”(학생 3)


지난 29일 효문중학교에서 열린 고인돌 강좌 ‘이야기꾼 프로젝트’ 두번째 시간에 참가한 학생들은 각자 자신들이 쓰고 싶은 이야기 주제를 하나씩 꺼내 발표를 했다. 학생들의 이야기는 의외로 다양했다. 마법사에서 엽기 살인마까지 등장인물의 다양성은 물론 이야기의 주제도 판타지, 스릴러, 호러, 로맨스 등 장르도 제각기 독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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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은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생애 주기별 인문학 프로젝트로 2013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7년째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는 중고등학교를 찾아가는 청소년 인문학 프로그램에 집중하기 위해 40여개의 프로그램을 특별히 기획했다. 이날 강의는 도봉도서관에서 지역 학교에 인문학 강의 지원을 위해 준비했다.

김나정 소설가는 이날 강의에서 소설의 배경과 인물을 만드는 방법을 설명했다. “나는 어떤 소설을 좋아하는지 먼저 생각해 보세요. 인물 중심의 소설이라면 사람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서 묘사를 해야 하고, 사건 중심의 소설이라면 사건이 팡팡 터져야겠죠? 어떤 이야기를 쓸 것인지에 따라 자신이 알아야 할 정보나 수집해야 할 자료도 달라질겁니다. 이제 이야기의 씨앗을 손에 쥐었으니 씨앗을 심고 물을 주면서 풍성하게 키워야겠죠. 뼈대에 살을 붙여가듯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겁니다.”

학생들은 소설의 장르에 대한 이해와 장르를 겹쳐서 쓰는 방법을 배우고 소설 속 시간과 공간을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에 대해 이론적으로 배우는 기회가 됐다. 김나정 소설가는 “학생들의 상상력이 풍성하다”면서 “학생들이 직접 소설을 써 보는 과정에서 자신이 글쓰기를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자질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기회가 된다”면서 체험 프로그램의 의미를 설명했다. 올해 세번째로 개설된 ‘이야기꾼 프로젝트’ 강좌에서는 참가한 학생들이 직접 단편 소설을 써서 발표한다. 지난해 덕성여고에서는 강의에 참가한 학생들이 연극 시나리오를 쓰고 학교 축제 기간에 맞춰 연극을 제작, 무대에 올려 전교 학생들에게 발표를 하는는 등 학생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데 한 몫하고 있다.

한편, 제 7기 고인돌 프로그램은 70여개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인문학의 기본영역인 문학·역사·철학(文·史·哲)을 바탕으로 미술·음악·건축·과학·경제학·심리학·영화·클래식음악 등으로 주제를 확장해 오는 11월까지 인문학 강연을 펼쳐나갈 예정이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문학박사) india@sedaily.com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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