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활성화로 인한 오버투어리즘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대한민국 국민 62.3%가 ‘오버투어리즘’에 대하여 들어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정부와 지자체가 오버투어리즘의 문제를 해결하고 관광객을 분산해야 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버투어리즘이란 관광수용력 초과로, 관광지 지역주민의 삶과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지칭하며 환경파괴(필리핀 보라카이, 아이슬란드), 지역민 경제적 소외(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베네치아), 지역문화 악영향(두바이, 크로아티아) 등의 형태로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경기연구원은 1일 오버투어리즘 관련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한 ‘오버투어리즘과 사회적 딜레마’를 발간했다.
지난 8월 대한민국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37.7%만이 오버투어리즘에 대해 들어본 경험이 있다고 답해 오버투어리즘의 부정적 개념에 생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버투어리즘을 경험한 장소로는 제주도(24.5%)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는 북촌한옥마을(10.5%), 전주한옥마을(9.5%) 등 한옥마을이 차지했다.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관광객 불편사항으로는 ‘높은 혼잡도로 인한 관람 불편’(41.4%)이 1순위였고, 긴 대기시간(17.2%), 부족한 주차공간(15.2%)이 뒤를 이었다.
오버투어리즘 갈등사례로는 환경파괴를 우선으로 꼽았다. 응답자 77.0%가 ‘관광지 환경파괴로 인한 갈등’을 압도적으로 선택했으며, 다음으로 ‘지역민 경제적 소외로 인한 갈등’(12.3%), ‘지역문화 악영향으로 인한 갈등’(10.7%) 등이다.
오버투어리즘이 발생한 원인으로는 ‘SNS 발달, 개인일상 공유트렌드로 인한 포토존 관광객 쏠림현상’(33.8%), ‘관광객의 에티켓 문제’(23.8%), ‘관광객 증가를 예상하지 못한 관광인프라 대비 부족’(19.2%) 순이었다.
오버투어리즘 문제의 해결 주체는 ‘정부·지자체’가 46.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관광객’(27.1%), ‘관광사업체’(12.0%)가 뒤를 따랐다.
오버투어리즘으로 발생하는 부정적 영향을 감소시키기 위한 바람직한 정책은 ‘관광객 분산유도’(29.7%)와 ‘관광문화 교육시스템 구축’(28.8%)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수진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관광객 총량 제한, 관광가이드 동반의무제, 입장료 부과 및 인상 등을 통해 관광객 수를 제한하고, 사전예약제 도입, 생활공간 출입을 막는 공간적 이동제한 등 직·간접적 관광객 수 제한정책을 시행하면 오버투어리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객 대상으로는 관광세 등의 세금을 부과하고 마을관광 에티켓에 대한 캠페인 실시, 관광객의 불필요한 행위를 방지하는 관광객 규칙 제정이 필요하며, 지역주민을 대상으로는 관광객 특성을 이해시키는 교육을 하고, 관광 수익금을 지역주민에게 환원하여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