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은 1일 ‘보험회사 환헤지 비용의 특성’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의 환헤지 비용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8,000억~2조1,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보험사들의 해외 투자가 2009년 말 약 26조원에서 지난해 141조원 이상으로 급증해 환헤지 비용 역시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한미 간 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하고 원·달러 스와프 포인트(선물환율에서 현물환율을 뺀 수치)가 마이너스가 되면서 환헤지 비용이 더욱 늘었다. 현재 업계에 따르면 1달러당 약 19원80전씩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 보험사의 경우 올 상반기 환헤지 비용 800억원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70% 이상 급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환헤지 전략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보험연구원은 유로화·엔화·파운드화 등 통화 다변화, 환헤지 기간 다변화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예를 들어 최근 비교적 단기인 3개월 환헤지 계약 비중이 늘고 있는데 이는 보험사의 손익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기 때문에 거시금융 여건을 고려해 장기 환헤지와 적절히 혼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환헤지 비율도 투자 목적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임준환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유자산의 만기 격차를 맞추기 위해 장기 우량채에 투자한다면 100% 환헤지가 바람직할 수 있지만 수익을 목적으로 주식에 투자한다면 부분헤지·언헤지 전략도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