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홍콩시위 '3파투쟁' 확산…中 "인내에도 한계" 경고

대학 이어 中高 200곳 동맹휴학

항공근로자 등 파업속 '파매운동'

인민일보 "통치권 정면도전 안돼"

홍콩 중고생들이 2일(현지시간) 수업을 거부한 채 ‘범죄인 인도법안’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다. /홍콩=EPA연합뉴스홍콩 중고생들이 2일(현지시간) 수업을 거부한 채 ‘범죄인 인도법안’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다. /홍콩=EPA연합뉴스



홍콩 반정부시위가 2일(현지시간) 총파업·동맹휴학·파매(제품불매) 등 ‘3파 투쟁’의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주말 시위가 2주 연속 폭력으로 얼룩진 상황에서 3파 투쟁이 벌어지자 중국 정부는 “인내에 한계가 있다”며 무력진압을 재차 위협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새 학기 첫날인 이날 오전부터 주최 측 추산 200여개 중고등학교에서 1만여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송환법 반대 동맹휴학이 홍콩 전역의 학교에서 시작됐다. 학생 중 상당수는 도심인 센트럴 에든버러 광장에 모여 송환법 반대집회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홍콩 내 10개 대학 학생회도 2주 동맹휴학을 예고하고 이날 오후 홍콩중문대 캠퍼스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오는 13일까지 정부가 △송환법 완전철폐 △경찰 강경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5대 요구 사항을 수용하지 않으면 무기한 동맹휴학 등 투쟁의 강도를 높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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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항공·건축·금융·사회복지 등 21개 업종 종사자들도 이날부터 이틀간의 총파업에 돌입했다. 총파업이 벌어진 것은 지난 5일에 이어 약 한 달 만이다.

앞서 시위대는 지난달부터 온라인으로 반정부시위대와 견해를 달리하는 기업의 제품을 사지 않는 파매운동에 돌입했다. 시위대는 ‘바이 바이 데이 홍콩(Bye Buy Day HK)’이라는 캠페인을 통해 매주 금요일과 일요일에는 자신들과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기업의 제품을 사지 말자고 독려해왔다.

평화시위로 전환되는 듯 보였던 시위가 학생들의 가세로 다시 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중국은 관영 매체를 통해 “인내심에 한계가 왔다”며 강력히 규탄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논평에서 “폭도의 최종 목적은 홍콩 사회를 마비시키고, 홍콩특별행정구 정부를 전복하며, 홍콩에 대한 중앙의 전면적 통치권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규정한 뒤 “폭력을 행사하는 이들은 돌을 들어 자기 발등만 찍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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