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자동차부품 업체들이 세계 최대 완성차·부품 공급시장인 미국과 멕시코 등 북중미로 수출시장 다각화에 나섰다. 국내 완성차 메이커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구시와 대구테크노파크는 자동차부품 무역사절단을 꾸려 지난달 21일부터 29일까지 미국과 멕시코의 완성차 및 글로벌 1차 협력사를 방문해 3,870만달러의 무역상담 및 2,786만달러의 계약추진 성과를 이끌어 냈다고 2일 밝혔다.
무역사절단은 미래 자동차 부품 공급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국 디트로이트의 제너럴모터스(GM)·포드 본사를 비롯해 32개사를 직접 방문해 바이어와 심층상담을 진행했다. 사절단에는 브레이크 마찰재 시장 국내 1위인 상신브레이크를 비롯 대광소결금속, 성림첨단산업, 성신앤큐, 성진포머, 신도, 신화에스티, 일신프라스틱 등 8개사가 참여했다. 8개사 중 5개사는 수출 경험이 없는 기업이다.
사절단에 참여한 한 부품기업은 포드와 상담회를 진행해 수출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당시 포드는 상담 중 즉석에서 미국과 멕시코 각 지사의 글로벌 개발인력 10여명을 화상으로 연결, 프레스 금형 기술상담을 진행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동력전달장치 냉간단조 부품을 생산하는 신도는 멕시코 A사와 600만 달러 규모의 견적을 출국 전 미리 전달하고 현지에서 심층상담을 진행, 계약체결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 외에도 일신프라스틱는 공조기용 플라스틱 부품, 성림첨단산업은 전기차 구동모터용 영구자석, 성진포머는 트렌스미션 및 자동차엔진 부품, 대광소결금속은 스타트모터 및 오일펌프 부품에 대한 호응을 얻었다.
미·중 무역분쟁이 국내 기업에게 단기적으로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사절단장인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북중미 완성차·부품기업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대체부품 조달처로 국내 부품 기업을 주목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 때문에 수출상담이 진지했고 무역사절단 참가기업의 만족도도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이 부시장은 또 “미국 완성차업계는 현재 전기차 분야의 부품 공급처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부품 공급사슬에 지역 전기차 기업들이 포함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