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쿠팡에 밀린 마트...오프라인 생존전략은 '명소'

올 상반기 신용카드 사용액

온라인이 종합소매부문 첫 추월

매장 안가고 온라인 구입으로 변화

오프라인몰 "집객이 곧 생존"

공룡전시부터 아웃도어코스까지

도심 레저시설로 위기 타개 나서

스타필드 시티 부천 내 별마당키즈 내부 모습./사진제공=신세계그룹스타필드 시티 부천 내 별마당키즈 내부 모습./사진제공=신세계그룹



유통업계 후발주자이자 신생인 이커머스가 오프라인 거인인 골리앗을 이겼다. 올해 상반기 개인의 신용카드 소비에서 전자상거래·통신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마트, 편의점 등 종합소매 비중을 넘어섰다. 이커머스의 저력, 오프라인의 위기가 수치로도 증명된 셈이다.

◇이마트 보다 쿠팡…온라인 구매 사상 첫 마트·편의점 추월=모바일과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올해 상반기 전자상거래와 통신판매가 사상 처음으로 마트·편의점 등 오프라인 소매 비중을 넘어섰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개인 신용카드의 인터넷·모바일 쇼핑 사용액이 하루 평균 2,464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마트와 편의점 소비를 포함한 종합 소매 부문 개인 카드 사용액은 2,203억원으로 온라인 쇼핑에 비해 200억원 가량 적었다. 개인 신용카드 이용실적 중 전자상거래·통신판매 소비는 2017년부터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특히 올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나 폭증했다.

그간 대형마트에서 편의점을 포괄하는 종합소매 부문의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 비중은 압도적인 1위를 달렸다. 작년 하반기만 해도 개인이 신용카드로 결제한 종합소매 금액은 하루 2,272억원으로 2위인 전자상거래·통신판매(2,186억원) 보다 많았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의 구매 방식이 오프라인 매장 방문에서 온라인 구입으로 변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종합소매 소비금액도 동반 증가하기는 했지만 그보다 온라인 상품매매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추월한 것이다.

롯데수지몰 내 액티비티 공간인 ‘챔피언 더블랙벨트’ 내부 모습./사진제공=롯데자산개발롯데수지몰 내 액티비티 공간인 ‘챔피언 더블랙벨트’ 내부 모습./사진제공=롯데자산개발


◇오프라인의 위기 예상보다 속도 빨라…도심 속 레저 시설로 안간힘=오프라인의 위기 속에서 쇼핑몰은 고객의 시간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집객으로 고객이 쇼핑몰에서 시간만 보낼 수 있다면 매출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지론에서다. 그렇게 오프라인이 지향하는 것은 ‘베이비 시터’‘남성들의 주차장(맨즈파킹)’‘도심 속 레저 시설’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의 위기가 업계 예상보다 1년 이상 빨리 진행되면서 오프라인 업체들이 앞다퉈 쇼핑몰을 레저와 아웃도어, 심지어는 지역문화의 ‘대명사’격으로 만드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오프라인의 경쟁력은 집객으로 증명되는 시대”라고 말했다.


지난 6월 말 문을 연 롯데몰 김포공항점의 ‘쥬라기 월드 특별전’은 여름방학을 겨냥해 11번가 티켓 오픈 이후 전시 부문 예매 1위에 오르는 등 누적 방문객이 10만명을 넘어서며 체험형 매장의 효과를 톡톡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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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일에는 네번째 스타필드인 스타필드 시티 부천이 오픈한다. 몰 내에 대규모 어린이집을 신설해 재미뿐만 아니라 지역과 소통하는 대표적인 몰을 보여주겠다는 복안이다. 신도시 특성상 문화시설과 편의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 지역민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대거 넣었다. 장보기와 식사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콘셉트의 식음료 편집매장인 ‘시티마켓’을 처음으로 선보여 실용을 더한 재미요소를 넣은 것은 기본이다.

지난달 롯데자산개발이 선보인 롯데몰수지는 ‘아웃도어와 레저’의 메카로 콘셉트를 잡았다. 아이스링크를 쇼핑몰 최초로 넣은데 이어 암벽등반, 로프 클라이밍부터 유격코스, 바운스링까지 갖춘 스포츠 파크 ‘챔피언 더블랙벨트’도 준비했다.

마트의 대명사격으로 2·4분기 적자전환으로 체면을 구긴 이마트도 일렉트로마트 등 전문점을 내세워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김보리·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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