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몰리는 실버바 수요에...농협銀 "전지점 판매"

금·달러 이어 자산가에 인기




국내 금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한 가운데 대체 자산으로 실버바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실버바 투자 문의가 잇따르자 NH농협은행은 전 지점에서 실버바를 판매하기로 하는 등 주요 은행들이 실버바 판매처 확대에 나섰다.

NH농협은행은 2일 전 영업점에서 1㎏ 중량의 한국금거래소쓰리엠 실버바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 실버바 1㎏의 판매가격은 83만5,000원선으로 골드바와 마찬가지로 고객은 매입 가격의 10%를 부가가치세로 납부해야 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1㎏ 중량의 골드바 가격이 최근 6,800만원대까지 치솟으면서 실버바가 대체재로 떠올랐다”며 “VIP들의 문의가 잇따르면서 전 영업점에서 실버바를 취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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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에서도 실버바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달 KB국민은행의 월간 실버바 판매실적은 1,600만원에 그쳤지만 지난달에는 1억5,900만원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우리은행도 6~7월 각각 2,100만원선에 그쳤던 실버바 판매액이 지난달에는 2배인 4,257만원으로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홍콩 시위까지 겹치며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진데다 자산가들의 선호가 컸던 파생결합증권(ELS·DLS)까지 손실 사태를 빚으면서 실물자산 선호가 더욱 강해졌다”며 “골드바에 대한 수요도 꾸준했지만 이미 가격 부담이 커진 금이나 달러 대신 은에도 일부 자산을 배분하자는 대체 수요가 유입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달러예금이나 골드바 투자 수요도 꾸준하다. 은행 입출식통장에 자금을 넣어두고 환율이나 금값이 떨어질 때마다 매수해달라는 요청도 많아졌다. 달러 예금의 경우 원화 정기예금보다 금리 조건도 낫다. 달러 정기예금 6개월물은 연 1.7% 수준으로 원화 정기예금 2~3년물과 맞먹는다.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역시 같은 자산을 담은 원화 ELS보다 약 4%포인트가량 수익률이 높다. KB스타자문단 소속의 정성진 KB국민은행 양재PB센터 팀장은 “지금 달러 자산이나 골드바를 매수하는 투자자들은 환 투자가 아니라 금융쇼크가 왔을 때를 대비한 보험자산 투자의 성격이 강하다”며 “가격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달러나 금으로 자산을 분산시키려는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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