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진행된 대화에서 합의에 실패한 후 미국과 중국은 이달로 예정된 회의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에 협상 범위를 설정하자고 요구하는 반면 중국은 새 관세 부과를 연기해달라고 맞서고 있다.
특히 중국이 미국의 강압적 전술에 굴복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면서 양측 갈등은 장기전으로 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중국은 최근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스티브 데인스 미 상원의원 일행을 만나 “윈윈하자”고 밝혔지만 내부적으로는 위안화 평가절하를 통해 미국의 관세를 무력화하고 있다. 3일 위안화 환율은 한때 달러당 7.1875위안까지 올라(위안화 가치 하락) 지난 2008년 2월 이후 1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은 홍콩역외시장에서도 장중 달러당 7.1959위안까지 치솟아 역외시장 개설 이후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미국 내에서도 무역협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애나 애슈턴 미중경영위원회 선임이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020년 대선에서 재선되는 데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강하게 나가는 것처럼만 보여주면 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무역협상에 적극 나서지 않고 시간 끌기 전략을 편다면 내년 재선 때는 더 힘든 협상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3일 트위터에서 “우리는 중국과 협상을 잘 해내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1일 미중이 추가관세를 주고받은 뒤 처음 열린 3일 뉴욕 상품시장과 증시는 요동쳤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장중 3.52% 급락했고 다우존스지수는 장 초반 1% 하락하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