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도시기획 석학' 플로리다 교수, "서울은 최상위권 도시...포용성 높여야"

2019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 기자회견서 밝혀

플로리다 교수가 4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강동효기자플로리다 교수가 4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강동효기자



“서울은 인재, 기술력 등을 감안하면 슈퍼스타 도시 가운데 최상위권입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포용성이 추가돼야 합니다.”

리처드 플로리다 캐나다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시의 성장을 위해 스마트 발전, 지속가능성, 포용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플로리다 교수는 “서울은 한 해에 100건의 벤처 캐피털 계약을 체결하고 9억5,000만 달러 상당의 벤처 캐피털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전 세계 최상위권의 경제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일본, 이스라엘, 미국 등과 맞먹는 수준으로 보고 있으며 인재풀을 보면 세계에서 1순위”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서울이 더 발전하기 위해 포용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플로리다 교수는 “서울뿐 아니라 뉴욕 등 혁신성이 높은 도시, 교육수준이 높은 도시일수록 오히려 불평등성이 높아지는 역설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슈퍼스타 도시들은 포용적 도시가 되도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시급한 업무가 주거비 부담 완화다. 플로리다 교수는 “주거비가 지속해서 오르면서 도시 예술가, 비숙련 노동자들이 외곽으로 계속 밀려나는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은 대도시에서 밀려난 비숙련 노동자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중소규모 도시가 350개 이상이 되지만 한국은 서울을 중심으로 지나치게 응집돼 있어 여러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플로리다 교수는 공공주택 확대, 임대료 지원 등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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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전도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플로리다 교수는 “사람들이 기술과 혁신에 주목하고 있는데 모두의 번영을 위한 방향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논의돼야 한다”며 “도시의 불평등 문제는 기술 발전만으로 해결하기 어렵고 기술을 둘러싼 다양한 논의를 통해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로리다 교수는 20여 년 간 도시와 글로벌 경제의 경쟁력 간 상관관계를 연구해 온 도시기획 연구가이다. 지난 2013년에는 미국 MIT에서 선정한 세계적인 사상가로 뽑히는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석학이다.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 ‘제3차 세게 리셋’ 등 저서는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편 이날 개막한 ‘2019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포함해 우즈베키스탄 장관, 말레이시아 차관 등 40개국 400여 명의 해외 정부 관계자, 석학, 글로벌 기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행사 동안에는 한-아세안 스마트시티 페어 양해각서(MOU)가 체결됐고, 대학생 스마트시티 아이디어 경진대회, 어린이 그림그리기 등 다양한 국민 참여행사도 열렸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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