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4일 “글로벌 불안요소들이 관련 국가 간 입장 차가 상당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 평가”라며 “어느 때보다 높은 경각심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원장은 이날 금감원에서 열린 시장 전문가와의 비공개 오찬 간담회에서 “미국·중국·유럽·일본·홍콩 등 우리 경제와 긴밀히 연계된 주요 국가들의 문제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며 미국과 유럽의 경기침체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는 등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다”며 “일본의 수출규제로 우리 산업에서 부품조달 애로 등 일본 관련 리스크가 부각됐고 홍콩의 불안이 현실화하며 금융시장의 진폭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윤 원장은 국내 경제 문제에 대해서도 “수출 및 경상수지 흑자 감소, 기업실적 악화 등 성장 둔화 조짐이 가시화하고 있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며 수급 문제도 발생했다”고 짚었다.
윤 원장은 “드러난 이슈들과 함께 시장불안 확대의 트리거(방아쇠)가 될 수 있는 추가적인 점검요인이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과거 시장에서 간과했던 사소한 사건이 대형 악재로 확대된 주요 위기가 종종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이 실물경제 회복을 지원하는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에 보다 충실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시장·산업·금융당국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