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조끼입듯 걸치면 3㎏ 공구도 거뜬" 현대·기아차 웨어러블 로봇 개발

조끼형 웨어러블 로봇 '벡스'

차량 하부 작업 효율성 개선

현대·기아차가 자체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 ‘벡스’를 착용한 한 직원이 차량 하부 작업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기아차현대·기아차가 자체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 ‘벡스’를 착용한 한 직원이 차량 하부 작업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기아차



현대·기아자동차가 장시간 위를 보고 일하는 근로자들의 작업을 돕는 조끼형 웨어러블 로봇 ‘벡스(VEX)’를 자체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구명조끼처럼 간편하게 착용할 수 있고 무게가 2.5㎏으로 경쟁 제품들보다 42%가량 가벼운 게 특징이다. 생산 현장의 특성을 고려해 전기 공급이 필요 없는 형태로 개발됐다. 근로자가 오랜 시간 반복 작업을 하는 산업현장에서는 가벼운 무게와 작은 부피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착용자의 체형·근력·작업 용도에 따라 길이는 18㎝, 강도는 6단계, 각도는 3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인체의 어깨관절을 본 딴 장치를 채용했으며 여러 개의 스프링이 신체의 움직임과 동역학적으로 결합해 최대 5.5㎏f까지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는 보통 성인이 3㎏의 공구를 들었을 때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어서 생산현장 근로자들의 작업 효율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000270)는 올 1월부터 미국 앨라배마와 조지아 공장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벡스를 테스트한 결과 기존 제품에 비해 움직임이 자유롭고 근력지원 기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이 오는 12월부터 양산해 기존 경쟁 제품(4,000~5,000달러)보다 30% 낮은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국내외 자사 공장에 벡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자동차 회사는 물론 다양한 제조업체들과 공급계약을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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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동진 현대·기아차 로보틱스팀장은 “벡스는 기존 제품들과 비교해 중량·근력지원·움직임·착용감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더 나은 성능을 자랑한다”며 “앞으로 벡스를 일부 개조해 건설·물류·유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도록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005380)·기아차가 지난해 10월 개발한 첫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첵스(CEX)’도 최종 품질 점검을 마치고 올해 안에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첵스는 근로자가 앉는 자세를 도와주는 무릎관절 보조로봇으로 150㎏ 체중까지 지탱할 수 있다. 첵스를 사용하면 허리와 하반신 근육의 활성도가 약 40% 줄어 작업 효율성이 향상된다. 첵스 역시 지난해 9월 북미 공장에서 시범 적용했으며 근로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최종 양산 모델을 개선했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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