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내 무장반군 세력인 탈레반과의 협상 재개는 탈레반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와 CNN에 잇따라 출연해 아프간 회담이 끝장났는지를 묻는 질문에 “당분간 그렇다”며 “수개월 간 탈레반과 협상을 진행해온 잘메이 할릴자드 미국 특사를 소환했다”고 말했다. 특히 협상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탈레반의) 중대한 약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탈레반이 협상의 입지 강화를 위해 테러를 사용하려 했다”며 “탈레반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을 이행할 수 없는 사람들과는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또 탈레반이 평화를 위해 필요한 단계를 밟을 때까지 아프간 정부군을 위한 군사적 지원을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간표가 있다고 해서 우리가 그냥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할지 결정하지 않았으며 탈레반이 계속 공격할 경우 군사적 압박을 재개하겠다”고 경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나는 탈레반이 행동을 바꿔 우리가 얘기해온 것을 다시 약속하길 바란다”며 “결국 이것은 일련의 대화를 통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