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의혹 수사를 두고 “검찰이 ‘대통령의 시간’에 관여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조 후보자 임명 여부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검찰이 무리한 수사와 피의사실 유포 등을 통해 결정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이상 검찰발(發)로 피의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는 세간의 의혹이 확산하지 않도록 투명하게 자신들의 의관을 정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저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똑같이 지지했던 심정으로 조 후보자를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의 거취는 국민의 뜻을 들어 이제 대통령께서 전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검찰은 정치 자리가 아니라 검찰 자리로 돌아가고, 장관은 검찰 개혁과 법무행정 전반 개혁을 향해 장관 자리로 위치하면 된다”고 조 후보자 임명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그는 “윤 총장은 검찰 독립성과 중립성을 견지하고 검찰 수사를 지휘하면 되고, 조 후보자는 비대해진 권력의 민주적 인사와 통제, 정치검찰 오명에서 거듭 깨어나는 검찰개혁을 주도하면 된다”고 부연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는 “검찰 수사를 핑계로 조 후보자에 대한 진실과 관련한 모든 것을 막무가내로 뒤엎으려 해서는 안 된다”며 “인사청문회는 국회 몫, 수사는 검찰 몫이다. 한국당은 뭘 했는지 되돌아보라. 검찰을 국회로 들어오게 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몇 주간 조 후보자로 국회가 들썩였지만, 우리 경제와 기업의 탈일본 노력이 순항하고 있다”며 “조선업 수주량이 4개월 연속 세계 1위고 LG디스플레이는 OLED 생산 공정에서 100% 국산 불화수소를 쓰기로 했다. 삼성전자도 반도체 공정에 사용하던 일본산 액상 고순도 불화수소 일부를 국산 소재로 대체했다”고 말했다. 이어 “총력을 다해 일본으로부터 초래된 위기를 극복해내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응원한다”며 “정부여당은 이런 노력으로 더 빛나는 성과가 이뤄지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