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수주·유가 호재에...꿈틀대는 조선·정유주

발주 증가·정제마진 개선 기대 등

산업별 회복 시그널 잇달아 감지

'경기 민감업종' 투자심리 불지펴

대우조선 4.16%·S-OIL 1.46%↑




조선·정유주가 바닥을 다지면서 조용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박 수주 증가, 정제마진 안정화 등 산업별로 회복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는 게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여건 진전 가능성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주식시장에서 대형 조선사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4.16%(1,200원) 오른 3만50원을 기록하며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현대중공업지주(267250)는 0.9%(3,000원) 상승한 33만8,000원에, 삼성중공업(010140)은 1.89%(150원) 증가한 8,0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정유사들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S-OIL은 9만7,500원을 기록하며 전날보다 1.46%(1,400원) 올랐다. 지난달 13일 이후 14.5% 상승하며 10만원선 회복도 눈앞에 뒀다. 정유주 ‘대장주’로 꼽히는 SK이노베이션(096770)도 0.61%(1,000원) 오른 16만5,500원에 마감했다. 지난 5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지난달 13일 이후 8.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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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조선·정유사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인 것은 각 업종의 경기가 반등세에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우선 우리나라 조선업의 경우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 중 73.5%를 수주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주 선박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는 것도 호재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현대중공업이 탱커를 대량으로 수주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LNG선 외 선종으로도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향후 컨테이너 등 경기와 민감한 선종과 관련해서도 발주 소식이 들려온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조선업 경기가 회복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주의 경우 최근 국제유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정제마진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6일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6.52달러로 최근 한 달 사이 10.6% 올랐다. 특히 정유사 수익성의 기준이 되는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배럴당 4달러를 넘기며 안정화된 것도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올해 실적은 상반기 정제마진 악화로 부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부터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미국의 원유 수출이 대폭 늘어나면서 아시아 지역 내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석유제품 공급축소에 따른 반사이익, 1월 시행되는 IMO2020에 대한 수혜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종 대외 정치 이벤트가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지난주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온데다 홍콩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경기 민감주인 정유·조선주에 대한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는 해석이다.


심우일·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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