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에는 귀성 후 부모님과 함께 고향 인근 지역에서 연휴를 즐기는 휴가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향으로 이동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경유지에서 남은 연휴를 보내는 ‘D턴족’에 이어 부모님을 모시고 가까운 지방으로 떠난 후 다시 부모님을 고향에 모셔다 드리고 집으로 향하는 일명 ‘J턴족’이 등장한 것이다.
신라호텔은 9일 전국 신라호텔, 신라스테이의 추석 연휴 예약 추이를 분석한 결과 울산과 천안, 제주 등 지방에 위치한 호텔에서 J턴족이 최대 50% 늘었다고 밝혔다. 추석을 앞두고 호텔을 예약한 고객 중 자녀가 본인의 이름으로 부모님 객실까지 함께 예약한 비중이 천안과 제주 신라스테이의 경우 전년 대비 10~15% 증가했다. 특히 울산 신라스테이는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주신라호텔도 지난 8일까지 접수된 예약 건수 중 J턴족의 비중이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이번 추석은 비교적 짧은데다가 국내여행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무더위로 힘겨운 여름을 보내셨을 부모님을 모시고 근교로 여행을 떠나는 가족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한 공간에서 놀이와 휴가, 식사가 동시에 가능한 호캉스는 여행을 계획하는 자녀의 고민을 덜어주기 때문에 J턴족에게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몇 년 사이 여행 트렌드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호캉스 열풍이 60~70대 시니어들에게도 확산되면서 호텔들이 ‘J턴족 특수’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호텔업계는 J턴족의 등장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부모님을 모시고 호캉스를 즐기는 고객은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호텔 내 식음업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평소에는 ‘가성비’를 추구한다고 해도 부모님을 위한 여행에서만큼은 더 좋은 객실과 서비스에 비용을 지불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제주신라호텔은 구매력이 높은 J턴족을 유치하기 위해 조부모와 부모, 자녀까지 3대 여행을 위한 ‘해피 쓰리 제너레이션(Happy 3 Generation)’ 패키지를 출시했다. 이 패키지에는 어르신들이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온돌 객실 ‘테라스 룸’이 2개 포함되어 있다. 특히 ‘테라스 룸’ 중 일부 객실은 객실 창밖으로 정원과 바로 이어져 있어 아이들도 층간 소음 걱정 없이 뛰어놀 수 있다. 또 9~11월 중 평일에 투숙하는 고객 중 선착순 5팀에는 레저 전문가가 호텔 사진 명소에서 가족사진을 찍어주는 ‘숨비 포토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울산 신라스테이는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기념해 내놓은 ‘아이 러브 울산’ 패키지를, 천안 신라스테이는 호텔 근처에 위치한 천안중앙시장을 체험할 수 있는 ‘마켓 인 더 시티’ 상품 등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