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재가한 가운데 서울대 학생들이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세 번째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9일 오후 6시부터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아크로 광장에서 ‘제3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시작했다.
이날은 조국 장관에 대한 임명 강행이 이뤄진데다가 개강 후 첫 집회인 만큼 가장 많은 규모의 학생들이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총학생회는 앞선 두 차례의 집회에 이어 이번에도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입장인 자격을 재학생 혹은 졸업생으로 제한했다. 이를 위해 광장 입장시 학생증 및 졸업증명서 등을 통해 참가자 신분을 확인할 방침이다.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검찰 수사까지 진행 중인 현 시점에서 조국이 검찰 사무의 최고 감독자인 법무부 장관이 되는 것은 검찰의 독립성과 법 집행의 공정성에 대한 국민의 불신만을 키운다”며 “스스로 법무부 장관 임명을 거부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또 김다민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은 “정부가 청년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조국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오늘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원칙과 일관성이 중요하다며, 조국을 임명하지 않으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부가 지켜야 할 원칙과 일관성은 평등과 공정, 정의였음에도 정부는 이를 정면으로 위배했다”고 주장했다.
총학생회가 조 장관을 규탄하며 촛불집회를 연 것은 지난달 28일 열린 2차 촛불집회에 이어 두 번째다. 1차 촛불집회는 지난달 23일 개인 단위의 학생들이 주도해 열린 바 있다.
한편 서울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3.9%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장관 임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대 학보 ‘대학신문’이 지난 1~6일 온라인을 통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644명 중 476명(73.9%)이 조 후보자의 장관 임명에 반대했다. 임명에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109명(16.9%),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59명(9.2%)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