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가짜뉴스 확산 원인 및 대응 방안 등과 관련된 책을 사비로 110여 권을 구입한 후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일부 공무원들에게 선물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정부가 가짜뉴스 엄단을 강조하는 가운데 이 총리가 관련 부처 공무원들에게 직접 서적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해당 업무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 총리가 공무원들에게 선물한 책의 제목은 <당신이 진짜로 믿었던 가짜뉴스(2019. 9)>다. 저자는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다. 김 교수는 언론인 출신으로, 방송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위원, 언론중재위원회 경남중재부 위원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 김 교수는 이 책 출간에 앞서 <보도의 진실, 진실의 오보(1993)> <매스컴과 미디어 비평(2003)> <미디어비평 노트(2010)> 등 언론 및 미디어 환경 변화 등에 관련한 서적을 여러 차례 저술했다.
김 교수는 책 머리에서 책을 내게 된 배경에 대해 “가짜뉴스가 여론 형성에 기여하고 그 여론이 정책을 결정하는 구조는 민주주의를 위협하게 된다”며 “여론 정치는 중우(衆愚) 정치로 타락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정의는 부정의 패악을 막을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 책을 공무원들에게 선물하기에 앞서 이미 지난 2일 개인 SNS 계정을 통해 독서 평을 남기기도 했다. 이 총리는 ‘가짜뉴스는 왜 사라지지 않을까’ ‘가짜뉴스가 확산 되는 공식은’ 등 주요 목차를 소개하면서 “가짜뉴스로 고민하시는 분들께 일독을 권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리는 가짜뉴스 관련 책 홍보와 선물에 앞서 여러 차례 가짜뉴스의 문제점을 지적했었다. 이 총리는 지난 5월 개인 SNS 계정에 “가짜뉴스와 막말은 국민을 얕보는 사람들의 짓”이라며 “거짓말과 막말에 국민이 현혹되실 것으로 생각했을 테니까요”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총리는 지난 해 9월 베트남 국가주석 장례식 참석 건과 관련해 가짜뉴스에 직접 당했던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그 당시 시중에 나돌았던 가짜뉴스는 이 총리가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 거소에 남긴 방명록을 교묘하게 짜깁기해 이 총리가 마치 북한에 대해 호평을 한 것처럼 조작했었다.
또 이 총리는 지난 7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도 “가짜뉴스에 현혹되는 것은 스스로 바보가 되는 것”이라며 “확실히 가짜뉴스가 문제라는 점을 국민이 인식하고 경각심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