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연휴를 겨냥한 한국영화 3편이 개봉 전부터 치열한 3파전을 예고했다.
‘타짜:원 아이드 잭’(이하 ‘타짜3’·권오광 감독), ‘나쁜 녀석들:더 무비’(손용호), ‘힘을 내요, 미스터리’(이계벽)가 오는 11일 동시 개봉하는 가운데 예매율과 기대도가 막상막하를 이루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0일 오전 8시 기준 ‘타짜 3’가 예매율 30.5%로 1위를 달린다. ‘나쁜 녀석들’과 ‘힘을 내요, 미스터리’는 각각 28.6%와 18.8%로 2위와 3위를 기록 중이다.
‘타짜3’는 기존 ‘타짜’ 시리즈 팬층이 두꺼운 만큼 인지도 면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관람 불가 등급이라 연휴 극장 점유율에 한계가 있다는 평이다. 연기파 배우 박정민이 전설적인 타짜 짝귀(주진모)의 아들 도일출 역을 맡았고 류승범, 이광수, 임지연, 권해효, 최유화, 우현 등이 합류해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인다. 전작들과 달리 화투판이 아닌 포커판에서 벌어지는 타짜들의 팽팽한 기 싸움과 배신, 음모 등을 그린다. ‘타짜’ 최동훈 감독은 “서스펜스와 유머가 가득하다”고 평했고, ‘타짜-신의 손’ 강형철 감독은 “다채로운 캐릭터가 넘쳐나는 추석 선물 세트 같은 영화”라고 ‘타짜 3’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나 ‘타짜’ 시리즈 팬들 사이에선 원작에 못 미친다는 평도 나온다. CGV 골든에그 지수도 3편 중 가장 낮은 87%로 출발했다.
‘나쁜 녀석들:더 무비’는 OCN 동명 드라마의 스핀오프다. ‘나쁜 놈들이 더 나쁜 놈들을 잡는다’는 원작 세계관을 그대로 가져왔다. 조직폭력배 박웅철(마동석), 강력반장 오구탁(김상중)이 원작에 이어 출연하며 김아중과 장기용이 새롭게 합류했다. 할리우드에 진출해 화제를 모은 마동석은 유명한 맨주먹 액션을 시원하게 선보이며 무난하게 유머 있는 역할도 담당했다는 평이다. 15세 관람가이지만 범죄 장면이 꽤 잔혹한 편으로 알려져 있다. 원작팬들 사이에서는 드라마에 못 미친다는 평도 있다. CGV 골든에그 지수는 89%로 시작했다.
차승원이 코믹 연기로 다시 돌아온 ‘힘을 내요, 미스터리’는 ‘좀 모자라는’ 아버지와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어린 딸의 이야기를 그린다.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잡는다는 한국 영화 흥행 공식을 따른다. 추석 연휴 가족 모두가 볼 수 있는 영화라는 것을 노렸다. 다만, 국민적으로 큰 슬픔을 안긴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와 코미디를 접목시킨 것이 불편할 것 같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애인 희화화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CGV 골든에그 지수는 90%로 출발했으나 예매율은 3편 중 가장 낮다.
영화 관계자들은 “이번에 나온 추석영화 3편은 규모나 화제성 면에서 작년보다 떨어지는 편”이라며 “연휴 역시 짧아서 엄청난 흥행작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신혜인턴기자 happysh040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