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백브리핑] "위워크 IPO 계획 미뤄라" 목소리 높인 소프트뱅크

소프트뱅크가 글로벌 공유오피스 업체인 위워크에 기업공개(IPO) 계획 보류를 촉구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위워크 지분 29%를 보유한 소프트뱅크는 당장 이달 안에 뉴욕증시 상장을 앞둔 회사 측과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위워크는 건물을 층 단위로 임대한 뒤 스타트업 등 기업이나 개인에게 사무실을 재임대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 세계 528곳에 공유오피스를 운영해 올 상반기 15억4,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가파르게 커지는 외형과 달리 수익성은 좋지 않다. 위워크의 올 상반기 순손실 규모는 6억8,970만달러에 달한다. 위워크는 상장을 통한 30억~40억달러 규모의 자금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임박해 보류 촉구 왜?

기업가치 반토막에 흥행 암운

소뱅 비전펀드 조성에도 부담

대출 걸린 위워크 ‘진퇴양난’


소프트뱅크가 상장 보류를 압박하는 것은 그만큼 위워크의 IPO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워크 모회사인 위코는 위워크의 기업가치를 올 초 평가액인 470억달러에서 200억달러 미만으로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기업가치가 대폭 하향될 경우 거액을 투자한 소프트뱅크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의 위워크 누적투자 규모는 106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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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워크 기업가치 하락이 소프트뱅크의 새 투자펀드 조성계획에 차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소프트뱅크는 인공지능(AI) 등 첨단사업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1,080억달러 규모의 비전펀드 2호를 설립할 예정이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위워크 기업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한다면 소프트뱅크의 펀드 투자금 모집 시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프트뱅크의 압박으로 위워크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FT에 따르면 위코가 위워크 상장을 연기하면 당장 자금융통이 어려워질 수 있다. 위워크는 상장될 경우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로부터 6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빌릴 예정이지만, 위코가 위워크 상장을 연기하면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된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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