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무인결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카드회사와 제휴를 맺어 절차를 단순화하고 안면인식 등의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셀프 계산대마저 필요없이 자동 계산되는 시스템 개발에도 나섰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은 CU 전용 셀프결제 애플리케이션(앱) ‘CU 바이셀프’와 신한카드 간편결제 서비스 ‘신한PayFAN’을 결합한 무인결제 서비스를 전국 70여개 CU하이브리드 매장(주간 유인·야간 무인 운영)에 적용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제휴로 1,200만명에 달하는 신한PayFAN 고객들은 CU 바이셀프 앱을 따로 설치하지 않고 CU하이브리드 매장에서 간편하게 셀프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해 9월부터 마곡 LG CNS 사이언스파크 내 연구동에서 스마트 GS25를 테스트 점포로 오픈해 안면 인식 결제 시스템을 테스트 운영하고 있다. 출입문 옆에 있는 안면 인식 카메라를 통해 사전 등록을 하면 무인점포 출입부터 상품 결제까지 안면 인식 결제 시스템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셀프 계산대마저 필요없는 완전 무인 매장도 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24는 이달 말 김포에 문을 여는 신세계아이앤씨 데이터센터에 완전 무인 매장을 열고 테스트 베드로 활용할 예정이다. 앱을 통해 무인매장에 입장하는 것은 기존 무인매장 시스템과 같지만, 자유롭게 쇼핑한 뒤 매장을 나올 때 스마트폰에 설치된 SSG페이나 이마트24 모바일 앱을 통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게 특징이다.
이처럼 편의점 업계가 무인결제 서비스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은 고객의 편의성 증대는 물론 최근 간편결제 시장이 확대되는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26조8,808억원에서 지난해 780조1,453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시장이 확대되면서 서비스 간편화를 위해 유통과 금융 등 업종을 뛰어넘는 디지털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무인점포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편의점은 이 같은 서비스들의 각축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