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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IPO 名家' 체면구긴 미래에셋대우...취소 7곳 중 5곳이나

미래에셋대우 주관사 참여한 발행사 심사 철회 잇따라

태광실업, 효성그룹 딜 계약 유치 실패도 뼈아파




기업공개(IPO) 주관 명가 미래에셋대우(006800)가 발행사의 잇단 심사철회와 빅딜 유치 실패에 체면을 구겼다.

11일 거래소에 따르면 하반기 중 기업공개(IPO) 상장심사를 철회한 기업은 총 7개 기업이다. 이 중 레인보우로보틱스·애니원·제너럴바이오·금영엔터테인먼트·이시스코스메틱 등 5개 회사의 상장 주관업무를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상장심사 철회는 주식시장이 불안정한 경우 주로 이뤄진다. 심사 승인 후 6개월 내에 상장을 완료해야 하는데 IPO 후 주가관리가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아예 상장 일정을 연기하는 것이다. 매출 실적 등 업황과 회사의 사정으로 거래소로부터 사실상 상장심사 미승인을 받아 철회하는 경우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PO를 추진하는 기업들은 심사 철회가 달갑지 않다. 각종 서류 등 심사 준비를 다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발행사들은 주관사에 수수료를 지급하며 IPO 구조와 일정을 조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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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는 그동안 인적네트워크와 조직구성원의 전문성으로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과 함께 IPO 빅3로 평가됐다. 하지만 상장철회 등으로 실적이 줄며 경쟁사에 비해 주관 건수는 물론 공모금액에서도 밀리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한국투자증권이 10건, NH투자증권이 8건의 신규상장에 성공했지만 미래에셋대우는 4건에 그쳤다.

최근에는 빅딜 유치에도 실패했다. 내년 IPO 대어로 평가되는 태광실업 주관사 선정에 최현만 수석부회장이 직접 나서 영업했지만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다.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이베스트투자증권 등도 공동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관련 자문을 맡았던 효성그룹의 계열사 효성티앤에스 IPO 주관사 선정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효성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는 등 좋은 관계를 맺어온 점을 고려할 때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한 IB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의 조직과 전문성을 고려할 때 (잇단 심사철회가 이뤄진 것은) 운이 없었던 측면도 있다”면서도 “다만 IPO를 준비하는 발행사 입장에서는 (심사 철회 등으로) IPO 일정이 불투명해진 것이 반갑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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