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위성지도 서비스인 구글어스(Google Earth)가 22년 전 실종 사건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 증거를 찾아내 화제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웰링턴 그랜드아일스에 살았던 옛 주민은 구글어스로 이 지역 호수를 확대해 들여다보던 중 마치 자동차처럼 생긴 물체를 발견했다. 호수에 자동차가 가라앉아 있어 이상하게 생각한 그는 자신의 옛집에 현재 사는 집주인에게 연락했다. 현 집주인은 지난달 28일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호숫가에 흰색 자동차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심하게 석회화한 흰색 승용차를 꺼내자 그 안에서 해골 형태의 시신이 발견됐다. 팜비치 카운티 경찰국은 이 시신이 1997년 당시 40세의 나이로 실종된 윌리엄 몰트라는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몰트는 1997년 11월 한 나이트클럽을 방문했다가 동거 중이던 여자친구에게 곧 집으로 간다고 전화한 뒤 행방불명됐다. 당시 자정 전에 나이트클럽을 혼자 나선 그의 모습은 취한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기록돼 있다.
시신이 발견된 곳 주변에서는 실종 당시 공사가 진행 중이었으며, 그때도 호수는 있었다고 AP가 보도했다.
발견 지점 근처에 사는 주민 베리 페이는 지역 매체 팜비치포스트 인터뷰에서 그동안 호수에서 별다른 점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면서 “거기에 22년 된 시신이 있을 줄은 전혀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