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사는 아파트에 불을 지른 40대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는 자신의 어머니가 사는 아파트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 방화)로 A(48)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1시30분께 서원구 개신동 15층 아파트 내 9층에 위치한 어머니의 집에 들어가 라이터를 사용해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불을 지른 직후 아파트를 빠져나왔으며 범행 당시 A씨의 어머니는 외출 중이었다. 이번 화재로 아파트 주민 B(38)씨 등 31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아파트 주민 200여명은 불이 나자 건물 밖으로 긴급 대피했다. 불은 아파트 42㎡를 태웠고 소방서 추산 4,800만원의 재산 피해를 낸 뒤 약 20분 만에 진화됐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불이 나자 주민들이 자력으로 대피했다”며 “연기 흡입 환자 중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A씨가 아파트에 출입한 직후 불이 난 것을 수상히 여기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조사에서 A씨는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청주=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