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중국 이어 유럽업체까지 국내 배터리 인력에 군침

최고 4배 이상 고연봉 제시하기도

LCD와 같이 인력과 기술 동시에 유출 우려

LG화학 연구원들이 전기차 배터리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신규 업종 진출이나 고기능성 제품 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LG화학 연구원들이 전기차 배터리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신규 업종 진출이나 고기능성 제품 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기술 인력 쟁탈전에 혈안이다. 이미 중국 업체들이 국내 기업 연봉의 2~4배를 제시하며 인력을 빼가는 상황에서 유럽 업체들도 숙련공 빼가기에 나서고 있다. 자칫 과거 LCD 기술 이 인력유출에서 유발된 것과 마찬가지로 첨단 배터리 기술의 해외 유출이 우려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헝다(恒大)신에너지차는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신(新) 에너지차 전 분야에서 8,000여명을 신규채용한다. 이번에 채용한 인력은 중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독일, 스웨덴 등 9개 국가에서 근무하게 된다. 헝다신에너지차는 전기차를 ‘미래 먹거리’로 판단한 중국 최고 부호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이 올해 초 설립한 회사다. 헝다신에너지차측은 세계 최대 규모를 목표로 하는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합작법인을 만들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유럽업체들도 국내 기술진에 계속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최근 독일 폴크스바겐과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한다고 밝힌 스웨덴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Northvolt)는 LG화학과 일본 파나소닉 직원들을 영입했다. 노스볼트는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30여명 이상의 한국인과 일본인 기술자들이 일하고 있다”면서 아예 LG화학의 인력을 스카웃 했음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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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인력 유출은 몇년전부터 가속화하기 시작했다. 중국 업체들은 몇배의 연봉을 제시하며 인력을 흡수한다. 세계 배터리 업계 1위인 중국 CATL이 지난 7월 헤드헌터를 통해 국내 업체 직원에게 접근해 기존 연봉의 3배 이상을 부르며 이직을 제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 2017년에는 중국 비야디(BYD)가 연봉 외에 성과급, 연말 보너스, 관용차·자동차 구입 보조금, 1인용 숙소 등을 지원한다는 파격적 조건으로 한국 배터리 인력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17년 59GWh에서 오는 2025년에는 1만GWh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렇게 생산량이 늘어나고 각 회사가 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필요한 인력 수요만 수천 명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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