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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노력이 만들어낸 스타…시대가 원하는 자아상을 닮은 AOA 찬미

연예인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어린 시절

좌절하지 않고 일어설 용기 준 가족 이야기

가장 사랑받을 때 가장 위축됐던 이야기 등

'찬미의 독서리스트' 통해 진솔하게 전해

강약 조절하며 조리있게 이야기하는 재능은

찬미만의 시선으로 해석한 독서 이력 덕인 듯

스타의 서재 AOA 찬미./이호재기자스타의 서재 AOA 찬미./이호재기자



“너는 하려는 의지도 있고 열정도 있으니까 가르치면 돼”

아이돌 그룹 AOA의 막내 찬미가 오디션에 합격하며 심사위원들에게 들었던 말이라고 한다. AOA에서 춤을 담당하지만 어린 시절에는 춤을 잘 추지 못해 학원을 오래 다녔다고 털어 놓은 찬미를 보면서 그를 합격시킨 심사위원들이 이해가 됐다. ‘스타의 서재’ 인터뷰를 하러 왔던 날 떨렸지만 최선을 다하고 용기를 내서 힘차고 씩씩하게 인사를 했던 찬미의 모습 그대로 오디션에 임했을 테니까 말이다. 아니 연예인이 되겠다고 꿈을 꾸던 당시 소녀 찬미의 열정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지난달 29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화제가 되고 있는 Mnet의 ‘퀸덤’에서도 찬미의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려는 자세와 열정은 변함이 없었다. 유튜브 채널 ‘찬미찬미해’를 통한 팬들과의 소통 역시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그의 모습 역시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당대 최고 스타의 모습에는 동시대가 바라는 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열정과 노력이 배신하지 않고 스타로 떠오른 그의 모습은 아마도 우리 시대가 바라는 그런 자아상이 아닐까.

스타의 서재 AOA 찬미./이호재기자.스타의 서재 AOA 찬미./이호재기자.


신간 ‘스타의 서재’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찬미의 진솔한 모습이 담겨 있다. 그가 얼마나 연예인이 되기 위해 노력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좌절하고 또 다시 일어 섰는지. 그리고 좌절해도 다시 일어나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엄마, 언니 등 꺼내놓기 쉽지 않았을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전했다. 특히 찬미의 롤 모델인 엄마의 이야기를 비롯해 AOA가 가장 사랑받을 때 오히려 행복하지 않고 위축됐던 찬미의 고백에서는 인기의 속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찬미는 자신의 이야기를 조리 있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풀어내는 재능이 있었다. 친근하고 편안한 목소리와 제스처도 한 몫을 했다. 어떤 이야기를 하든 강약을 조절하고 주제를 드러내는 능력은 아마도 독서에서 비롯됐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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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명(팀)의 독서 이야기를 담은 스타의 서재 주인공 중 찬미는 가장 많은 책을 읽고, 가장 많은 책을, 그리고 가장 다양한 책을 소개한 스타 중 하나다. 찬미는 당시에도 베스트셀러였지만, 인터뷰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선물한 ‘90년생이 온다’를 추천한 스타는 찬미가 유일했다. 책을 보는 안목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사회에 필요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한 찬미의 지혜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역시 찬미의 이러한 감성이 충분히 드러났다. 자신의 치부를 솔직하게 드러내 공감을 얻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가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에 대해 그는 이같이 말하기도 했다. 밝아 보이지만 굉장히 어두운 시절이 있었다고 털어 놓으며 한 말이다. “‘누구나 이런 순간이 있구나’라며 위로 받았어요.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건 나 같은 사람이 많기 때문이구나 이러면서 위안을 얻으며 읽었어요.”



‘70세 사망법안, 가결’은 그가 소설에 꽂혀서 읽은 작품이지만 우리 사회를 담은 이야기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에 대한 기억 때문에 아끼고 모으는 것에 대한 욕심이 있다는 그가 전한 ‘70세 사망법안, 가결’을 읽은 소감은 진솔했고, 뭉클했다.

찬미가 ‘스타의 서재’를 통해 공개한 독서리스트는 독서 초보자를 위한 ‘이동진 독서법’부터 반려묘와 이별했던 당시 죄책감을 덜어줬던 ‘어른인 척’, 엄마와의 추억이 담긴 ‘파페포포 시리즈’ 등으로 매우 다양하고, 그의 감상을 따라 가다 보면 한번 책을 읽고 싶다는 충동을 느낄 것이다. 좋은 책들이기도 하지만, 찬미의 해석력과 감수성이 책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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