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최근 “내년께 5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매우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50년물에 적절한 투자수요가 있다면 100년물 발행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정부가 초장기 채권에 주목하는 것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 때문이다. 2019회계연도(2018년 10월~2019년 9월)가 시작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 동안 미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는 1조700억달러(약 1,278조원)로 1조달러를 돌파했다. 연방 부채만도 국내총생산(GDP)의 106%인 225조달러에 달한다. 최근 AB 번스타인의 분석을 보면 연방과 지방정부, 연금과 사회보장 금액 같은 잠재적 부채를 모두 더하면 미국의 실질부채는 GDP의 1,832%로 2,000%에 육박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 기준금리(연 2.0~2.25%)가 상대적으로 낮은 점을 감안하면 초장기 국채를 발행하는 것이 채무상환에 유리하다. 전 세계에서 마이너스 금리 채권만 17조달러에 달해 만기 50년이 넘는 장기 국채도 승산이 있다는 게 미 정부의 판단이다. WSJ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가 역사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저금리로 장기자금을 차입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