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희서가 영화 ’아워바디’를 통해 ‘달리기를 통해 진정한 나를 되찾는다’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영화 ‘아워 바디’(감독 한가람) 언론 시사회 및 간담회가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배우 최희서, 안지혜, 한가람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워 바디’는 8년간 고시 공부만 하며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방치하던 주인공 자영(최희서 분)이 우연히 달리는 여자 현주(안지혜 분)를 만나 함께 달리기 시작하면서 세상 밖으로 나오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섬세한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이다.
최희서는 8년 동안 행정고시에 번번이 떨어지면서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버린 상태의 자영 역을 맡았다.
한가람 감독은 “2년 전 찍은 영화인데 개봉까지 시간이 걸렸다. 감회가 새롭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가람 감독은 청춘일 때 뭔가 열심히 시도했지만 뭐든 잘 안 됐던 인물들이 보고 공감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밝혔다. 아무것도 확실한 것이 없는 상황에서 자기 자신을 그대로 방치하고 싶지는 않은 마음, 자기 의지로 뭔가를 해내고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자기 몸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운동에 몰두하는 요즘 세대 청춘들의 모습이 공감대 있게 그려진다.
한가람 감독은 최희서를 캐스팅한 비화를 전했다. 그는 “시나리오 썼을때 자영은 옆에 있는 편한 사람 같은 이미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아카데미 프로필에 최희서 배우의 프로필을 보고 자영 역할이 잘 맞다고 생각해 캐스팅 제안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안지혜 배우는 몸의 이미지가 중요해서 운동을 많이 한 이미지 필요했다. 하프 마라톤 홍보사진에서 안지혜 배우를 보고 캐스팅 했다”라고 설명했다.
최희서는 “영화 ‘옥자’ 촬영 후 일이 없어서 프로필을 뽑아 한국영화아카데미 책상위에 두고 왔는데, 그때 당시 재학생이었던 한가람 감독님이 프로필을 간직해 두셨다가 전화를 주셔서 출연하게 됐다”며 “한 여성의 변화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영화가 드문데, 정말 용기 있는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다. 이걸 잘 하면 저도 용기있는 배우 되겠다 생각이 들었다. 놓치면 후회할 거 같았다”고 밝혔다.
작품은 삶의 무게에 고민하던 자영이 달리기를 통해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모습을 그린다. 최희서는 “실제로도 조깅을 꾸준히 하고 있다. 조깅 후 인생이 바뀌었다. 운동을 해서 변하는 몸의 정직함이 위로가 됐다. 고시 공부나 오디션은 저의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은데, 몸은 운동하면 하는 대로 변한다. 그런 점에서 몸에게서 위로를 얻을 수 있다는 걸 알게됐다”고 작품의 의미를 짚었다.
최희서는 “1분 걷고 1분 뛰고를 20분 하면서 트레이닝했다. 마지막에는 30분을 내리 뛸 수 있는 러닝 수업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최희서는 “트레이닝은 물론, 뛸 때의 감정을 알아가기 위해서 노력했다”라며 “어떤날은 몸 상태가 괜찮아도 눈물이 나기도 하고, 어떤날은 힘들어서 하기 싫다가도 뛰면 상쾌해졌다. 그런 감정을 먼저 알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최희서는 이 영화가 여성 영화의 시각으로만 보질 않길 바랐다. 그는 “저는 이 영화가 영화라 생각지 않는다. 물론 여성이 주축이 됐지만 제목이 ‘아워바디’인데 사람이라면 몸을 쓰기 시작했을 때, 좌절한 상황에서 몸을 쓰고 운동을 하면서 근육 생기고 그런 자신을 바라볼 때 감정 등에 대해 남성 분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 극 중 자영은 운동으로 변화되지만, 그럼에도 갑자기 성공하는 인생을 살게 된 것도 아니다. 여성이 주축이 된 건 기뻤지만 성별에 국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희서는 9월 28일 결혼을 앞두고 있다. 이날 최희서는 “실감이 안 난다. 영화 개봉 이틀 뒤에 하기 때문에 하루 전까지도 무대인사와 GV를 하게 됐다”며 “열심히 행복하게 (결혼)준비할 것”이라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한편 ‘아워바디’는 오는 2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