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내 손안의 금융'...'페이전쟁' 달아오른다

네이버 오늘 '파이낸셜' 분사 처리

금융 서비스 확장에 공격적 행보

카카오, 대규모 단독 할인행사 등

가입자 3,000만 앞세워 1위 굳히기

페이코는 오프라인 중심 차별화 전략




네이버, 카카오(035720), NHN 등 국내 주요 인터넷 사업자들이 펼치는 금융 서비스 ‘페이 전쟁’이 뜨거워 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NHN페이코는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으로 2강 1약 구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의 ‘네이버 파이낸셜(가칭)’ 설립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와 이들의 ‘페이’ 경쟁은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20일 오전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본사 사옥 ‘그린팩토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네이버파이낸셜 분사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앞서 네이버는 사내독립기업(CIC) 네이버페이를 분사해 네이버 파이낸셜을 설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분사 결정 이후 주가가 오르고 있는 만큼 네이버 파이낸셜 분사 관련 안건은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지난 2분기 실적발표 당시 “분사를 하면 금융관련 라이선스 취득이 쉬워지고 규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네이버는 파이낸셜 분사를 통해 금융 서비스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분사 선언 후 네이버는 네이버페이 기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월 1,000만명의 온라인 이용자와 가맹점 30만개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결제처를 확대 중이고 최근엔 테이블에서 주문 및 결제하고, 리뷰까지 남기는 ‘테이블 오더’ 서비스 시범 테스트를 마쳤다.


카카오는 1위 굳히기 전략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8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 3,000만명을 돌파했고, 올해 상반기 카카오페이를 이용한 거래액은 약 22조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톡을 통한 송금이나 선물하기 서비스 등이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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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카카오페이는 롯데월드 등 다양한 오프라인 결제처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단독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카카오페이머니 결제를 독려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챗봇 주문도 정식 서비스할 예정이다. 카카오의 이러한 행보는 송금이 대부분이라는 기존 한계를 탈피하고 페이 강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2강’ 체제를 공고히 하는 가운데 NHN페이코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조용히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에서 경쟁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테이블에서 주문과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페이코오더’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한 데 이어 편의점 ‘세븐일레븐’에도 페이코 결제를 적용하며 국내 5대 편의점 모두를 오프라인 가맹점으로 확보했다.

또 오프라인 절대 강자로 통하는 삼성페이와도 손잡았다. 페이코는 지난해 8월부터 페이코 앱을 통해 삼성페이 결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심지어 기존 금융 업계와도 협력하고 있다. 지난 16일 페이코는 SC제일은행과 함께 최대 연 5% 상당의 혜택(금리와 포인트)를 주는 ‘페이코 X SC제일은행 제휴적금’ 상품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보기술(IT)기업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한 간편 결제 서비스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며 “네이버, 카카오, 페이코 모두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앞으로 경쟁은 점점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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