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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거 "잡스 살아 있었다면 디즈니·애플 합병 나섰을 것"

스티브 잡스스티브 잡스



디즈니의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가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사진)가 살아 있었다면 애플과 디즈니가 합병에 나섰을 것”이라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CNBC와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아이거 CEO는 잡지 배너티페어에 실린 자서전 발췌문에서 “잡스가 죽은 뒤 애플이 거둔 모든 성공의 순간마다 ‘스티브가 살아서 이걸 봤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하는 때가 있다”며 이같이 회고했다. 아이거는 이어 “그가 살아 있었다면 우리는 회사를 합병했을 것이고 적어도 그 가능성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논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애플과 디즈니가 합쳤다면 시가총액 1조2,000억달러(약 1,430조원)를 훌쩍 뛰어넘는 사상 최대의 합병으로 기록될 뻔했다.


아이거와 잡스는 지난 2006년 잡스가 보유하고 있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를 디즈니가 74억달러에 인수하면서 매우 가까워졌고 이후 잡스는 디즈니의 이사회에 합류했다. 하지만 이후 잡스가 디즈니에 대해 실망감을 느끼면서 합병까지 가는 데 실패했다고 아이거는 회고했다. 아이거는 “잡스의 많은 좌절감 중 하나는 디즈니와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것이 종종 너무 어렵다는 느낌이었다”며 “모든 합의는 검토되고 분석될 필요가 있었지만 그는 그런 식으로 일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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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CNBC는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수년간 애플·디즈니 합병 가능성에 대한 관측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특히 애플이 미디어 분야의 전문성이 부족한 가운데 최근 동영상 스트리밍 구독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은 여전히 디즈니를 이상적인 파트너로 만든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오는 11월1일 자사의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TV+’를, 디즈니는 11월12일 ‘디즈니+’를 각각 출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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