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정책

정부, 6개월째 '경기부진' 진단..."디플레이션 우려는 과해"

기재부 '9월 경제동향' 보고서

2005년 이후 최장기 부진 진단

수출·투자 하락에 소비도 감소

G2 무역갈등으로 성장세 둔화

'사우디 사태'로 불확실성 증대




정부가 수출·투자 하락에 이어 소비까지 감소하며 경기 상황에 대해 6개월 연속 ‘부진’ 판정을 내렸다. 지난 2005년 이후 사상 최장기 부진 진단이다.

기획재정부는 20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미중 무역갈등과 글로벌 성장세 둔화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시설 피격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부각되면서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생산의 소폭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수출과 투자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린북은 정부의 공식적인 경기 진단을 담은 보고서다.


기재부는 4월부터 이 보고서를 통해 ‘부진’이라는 표현을 적시했다. 경기 상황에 대해 6개월 연속 부진하다는 평가를 내린 것은 2005년 3월 관련 보고서를 발간한 후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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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수출·투자·소비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모두 하락세를 나타내는 데 따른 것이다. 8월 수출은 세계 경제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1년 전보다 13.6% 줄어들며 9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7월 소매판매 역시 국산 승용차의 내수 부진 등으로 0.9%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건설 투자도 2.3% 줄었다. ‘투자 부진→소비 둔화→경기 침체→투자 부진’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설비 투자와 전(全)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각각 2.1%, 1.2%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디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최근 소비자물가가 낮은 부분은 농·축·수산물, 석유류 등 공급 측면과 유류세 인하,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무상급식 등 정책적 측면이 나타난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1% 초중반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디플레이션 우려는 과하다”고 설명했다./세종=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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