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광’으로 불리며 지방 집값을 주도하던 대전·대구·광주 트리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 들어 광주와 대구는 아파트값이 뚝뚝 떨어지는데 대전은 3%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광주에서는 최고가 대비 4억원가량 하락한 단지까지 등장했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대전 아파트값은 2.99% 상승하며 지방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광주는 -0.84%, 대구는 -1.07%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대·대·광에서 대전만 상승했고 광주와 대구는 하락국면으로 접어든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의 경우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남구가 올 들어 1.83% 하락했다. 남구 봉선동의 ‘한국아델리움3차’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11억1,000만원에 실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현재 7억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광주는 올 들어 4월부터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도 부진한 모습이다. 대구의 핫플레이스 지역인 수성구는 올 들어 16일까지 1.28% 떨어졌다. 대구는 올 들어 2월부터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반면 대전은 상승세가 무섭다. 평균 아파트값이 2.99% 오른 가운데 유성구는 무려 5.32%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새 아파트 분양시장은 3개 광역시 모두 열기가 여전했다.
이상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은 “대구는 공급량이 누적된 상태고 광주는 지역 제조업 여건이 좋은 편이라고 볼 수 없어 향후 집값이 지속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반면 대전은 세종시 개발로 최근 수년간 공급이 적어 당분간 양호한 시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와 외지인 투자수요 이탈 등으로 현재 조정 국면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전의 경우 광주·대구에 비해 비교적 늦게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는데 이 때문에 조정국면도 보다 늦게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