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두번째 정상…끝내준 '루키의 시간'

■KLPGA 올포유·레노마…신인 임희정 2차 연장 끝에 우승

장대비 속 7시간 '엿가락 라운드'

김지현과 엎치락뒤치락 대혈투

루키 한시즌 2승 역대 7번째

신인왕 레이스서 2위로 껑충

임희정이 22일 올포유·레노마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임희정이 22일 올포유·레노마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정규 18홀을 도는 데만 6시간20분이 걸린 ‘엿가락 라운드’였다. 장대비가 시종 그치지 않아 프리퍼드 라이 룰(페어웨이에 떨어진 볼을 닦고 다시 놓을 수 있는 룰)이 적용되면서 경기 시간이 계속해서 지체됐다. 수건으로 그립을 닦고 그린을 더 오래 수리하는 등 샷·퍼트 준비 시간도 평소보다 배 이상 걸렸다. 임희정(한화큐셀)과 김지현(한화큐셀)은 18홀도 모자라 연장까지 펼쳤다.

22일 경기 이천의 사우스스프링스CC(파72)에서 벌어진 7시간 마라톤 승부(연장 포함)에서 19세 신인 임희정(한화큐셀)이 웃었다. 지난달 25일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달성한 뒤 불과 한 달 만에 시즌 2승째를 달성한 것이다. 우승상금은 1억6,000만원이다. 신인이 한 시즌 2승을 올린 것은 지난해 최혜진에 이어 임희정이 역대 7번째다. 임희정은 이제 루키 시즌 최다승인 이미나·신지애·백규정의 3승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 신인 우승은 6번째로 역대 최다가 됐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리스트인 임희정은 신인상 포인트 1위 조아연을 바짝 추격하며 역전 신인상 기대도 높였다. 포인트 270점을 획득해 1,610점이 됐다. 3위에서 2위로 올라서 선두 조아연(1,845점)을 235점 차로 압박했다. 우승 한 번이면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임희정은 최근 4개 대회에서 2승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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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임희정은 마지막 날 버디 4개, 보기 3개로 1타를 줄여 12언더파로 10년차 소속사 선배 김지현과 동타를 이뤘다. 17번홀(파3)에서 14m 버디 퍼트를 넣어 1타 차 단독 선두에 복귀했으나 18번홀(파4)에서 같은 조 김지현에게 버디를 맞았다. 18번홀에서 계속된 연장 첫 홀은 파-파로 넘어갔고 두 번째 홀에서 승부가 났다. 임희정은 핀까지 115m를 남기고 친 9번 아이언 샷을 핀 1m 안쪽에 붙여 버디를 잡았다. 김지현은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살짝 넘겼고 버디에 실패해 파로 마쳤다. 첫날 11언더파 61타의 KLPGA 투어 18홀 역대 최소타 2위 기록을 썼던 김지현은 시즌 2승을 아쉽게 다음으로 미뤘다. 5월 같은 코스에서 열렸던 E1 채리티 대회에서도 김지현은 연장 준우승했다.

첫 우승 때와 마찬가지로 임희정은 현장에서 관전한 어머니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했다. 임희정의 어머니는 혈액암 투병 중에도 종종 대회장을 찾아 딸을 응원했다. 지난달 말 마지막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여전히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임희정은 “마지막 샷이 핀에 붙었을 때 ‘아, 이 홀에서 끝낼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며 “언제나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어머니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3라운드 9위였던 신인상 레이스 1위 조아연이 이날만 4타를 줄여 9언더파 3위로 마쳤고 최예림, 김소이가 8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이소영은 6언더파 공동 8위를 했고 상금 1위 최혜진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3언더파 공동 11위로 마쳤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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