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 자살사망률이 매년 감소하는 추세지만 자살 시도자 중 44%가 20·30대의 젊은 층으로 나타나 청년층의 정신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8 자살실태조사’와 ‘5개년(2013~2017년) 서울특별시 자살사망 분석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발견된 전체 자살사망자 수는 2013년 2,173명에서 2017년 1,777명으로 감소했다. 2017년 인구 10만명 당 자살사망률도 18.3명으로 2013년(21.7명)에 비해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6월 통계청 조사결과와 같다. 통계청은 2017년 기준 사망원인통계상 자살사망자 수가 1만2,463명으로 전년대비 4.8% 감소했으며 인구 10만명당 자살률도 24.3명으로 전년대비 5.1% 줄었다고 발표했다.
전체 자살사망률 감소 추세와 달리 자살을 시도하는 청년층의 비중은 높게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수행기관 응급실 38곳을 내원한 만 18세 이상의 자살시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 자살시도자 중 20대가 28.1%를 차지했으며 30대는 15.9%로 집계됐다. 특히 도시 지역 자살시도자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1.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시도자 중 60대(9.4%), 70대(6.5%), 80대(4.1%)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청년층의 자살시도 비율이 높게 나타난 데는 경기불황으로 인한 취업난과 가정사 등이 원인일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보건복지부가 함께 발표한 ‘2018년 심리부검 면담’ 보고서를 살펴보면 자살사망자 중 직업관련 스트레스는 68%가, 경제적 문제와 가족관련 문제는 각각 54.4%가 겪었을 것으로 확인됐다. 심리부검 면담은 자살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면담 자료를 바탕으로 자살사망원인을 분석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