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기술개발 잇단 낭보…순풍타는 대우조선

요소수 자체 제조장치 등 개발

2315A13 대우조선연구개발



‘기술경영’에 주력하는 대우조선해양이 선박 자체 요소수 제조장치 등 연달아 기술개발에서 낭보를 울리고 있다. 합병을 앞둔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등 다른 자회사 대비 기술경쟁력을 높여 ‘독립경영’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기자재 협력회사인 동화엔텍과 ‘요소수 제조장치(eco-care U1)’를 개발해 최근 시연회를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기존 선박은 배기가스 유해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줄이기 위해 요소수를 항구에 들러 공급받아야 했다. 반면 요소수 제조장치를 설치한 선박은 운행 중 요소수를 자체 제작·공급받을 수 있다.

그간 요소수 탱크는 공간을 크게 차지해 조선사들의 애를 태웠다. 국제적으로 환경규제가 엄격해지는 탓에 질소산화물 감축을 위해 요소수가 꼭 필요하다. 문제는 항해기간이 긴 만큼 필요한 요소수의 양도 많아 탱크의 부피가 커지면서 선박 내 공간이 부족해진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탱크 부피를 줄이는 대신 요소수를 직접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낸 뒤 올해 1월부터 개발에 들어가 지난달 시제품을 만들어냈다”며 “발상의 전환으로 선박 내 추가 공간도 확보하고 건조비용도 낮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친환경’과 ‘효율’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선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추가 보완을 거쳐 실제 선박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치는 동화엔텍과 공동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이 외에도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6월 액화천연가스(LNG) 자연기화율을 낮춘 LNG 화물창 ‘솔리더스’ 설계기술에 대해 LNG 운반선 적용 적합 인증을 획득하고 가상현실(VR) 선원교육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기술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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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기술경영에 힘쓰는 것은 한국조선해양과 합병 후 독립경영을 위한 준비라는 분석이 나온다. 4월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취임사에서 “어떤 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독자경영 역량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 후에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우조선해양의 고용 인력과 협력업체를 유지해야 한다는 고민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이를 위해 대우조선해양은 매년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2017년 717억원이던 R&D 투자는 올해 2,065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불어났다.

동시에 대우조선해양은 차세대 선박 개발을 위한 조직구조 개편과 인재경영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구성원의 잠재력을 높일 방안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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