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요금수납원 점거농성, 노노갈등으로 비화하나… 힘 싣는 민주노총, 나가라는 한국노총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점거농성 중인 경북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 인근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가진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천=연합뉴스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점거농성 중인 경북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 인근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가진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천=연합뉴스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의 직접고용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비정규직 중심의 민주노총과 정규직 노조가 소속된 한국노총 간의 노노 갈등 양상으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고속도로 요금수납원 250명이 보름째 점거농성 중인 경북 김천 도로공사 본사 인근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소속 조합원에게 힘을 실어주자 도로공사 노조는 요금수납원들에게 “우리를 적으로 돌리지 말고 본사에서 나가라”며 농성 해제를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23일 도공 본사 앞에서 제69차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요금수납원 1,500명의 전원 직접고용에 하반기 투쟁의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특별결의문을 채택해 “요금수납원의 직접고용 투쟁이 비정규직 철폐의 마중물이자 최전선에 있음을 자각하고 투쟁 승리를 위해 전 조직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도공을 비롯한 주요 공공기관들이 자회사 형태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하려는 데 대해서도 직접고용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당초 이날 서울에서 대의원대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점거농성 중인 요금수납원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회의 장소를 도공 본사 앞으로 바꿨다. 김명환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정부와 도로공사는 정규직 지위확인 소송 확정판결이 코앞인데 느닷없이 자회사를 만들어 톨게이트 노동자를 밀어넣었다”며 “이 싸움은 1,500명 전원이 도공 정규직으로 출근하는 것을 확인해야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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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점거농성 중인 경북 김천시 한국도로공사 본사 외벽에 23일 오후 도로공사 정규직 노초 측이 준비한 농성 해제를 촉구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천=연합뉴스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점거농성 중인 경북 김천시 한국도로공사 본사 외벽에 23일 오후 도로공사 정규직 노초 측이 준비한 농성 해제를 촉구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천=연합뉴스


이에 대해 도로공사 노조도 이날 긴급 대의원대회를 열어 “우리를 적으로 돌리지 말고 본사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한국노총 공공노련 소속인 이들은 성명을 통해 요금수납원들의 농성을 ‘본사 침탈’이라고 규정하며 “도공 본사가 무법천지 전쟁터가 됐다”고 주장했다. 도공 노조는 “사안에 대한 인식 차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앞으로 한솥밥을 먹는 동료가 되고자 한다면 우리 조합원들을 적으로, 타도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도로공사 노조는 본사 사옥 외벽에 ‘너무 힘들어요! 동료가 될 우리! 농성은 이제 그만!’이라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요금수납원 노조의 농성 중단을 요구했다./세종=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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