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솔직체험기 라이프까톡]호텔 마리나베이서울&아라마리나 수상레저 체험장

아라뱃길 내려다보며 '호캉스 힐링'

조식·수영장 포함 10만원대 가성비




멀리 나가고 싶진 않지만 도심을 벗어나 여행 기분을 내고 싶은 주말. 한강과 서해를 잇는 운하 코스인 경인아라뱃길을 끼고 있는 호텔 마리나베이서울을 찾았다. 강남에서 올림픽대로를 타고 자동차로 40분, 개화역에서 호텔 셔틀버스로 10분이면 도착해 접근성이 최고인데다 탁 트인 아라뱃길과 더욱 높아진 가을 하늘이 펼쳐져 근교로 나온 느낌이 물씬 났다. 요트의 풍경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한 호텔 건물 앞에 펼쳐진 아라뱃길에는 보트와 세일링 요트 10여대가 떠 있어 이국적인 느낌까지 더했다.

여름철 성수기가 끝나고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한 9월 중순 임에도 아이를 동반한 가족부터 연인, 친구들까지 호캉스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기본 스탠다드룸에 조식과 수영장까지 포함한 가격이 10만원대 후반에 불과해 ‘가성비 갑’으로 소셜미디어 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인 듯 보였다.

지상 16층 높이로 총 815개의 객실을 갖춘 마리나베이서울은 전체의 70% 객실에서 강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이번에 묵은 객실은 아라뱃길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발코니를 갖춘 로얄스위트 더블룸. 더블침대 1개와 거실, 화장실 2개, 욕조가 있는 샤워실 1개 등을 끼고 있는 객실로 호텔에서 가장 큰 공간을 자랑했지만 침대가 1개밖에 들어가지 못하는 구조는 아쉬웠다. 그러나 전 객실에 적용한 시몬스 뷰티레스트를 사용한 침구는 친구와 더블베드를 쓰는데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편안함을 제공했다.


짐을 풀고 탁 트인 강을 바라보자 머리 속이 맑아졌다. 태풍이 올라오고 있어 하늘은 흐렸지만 맑은 물과 시원한 바람은 지친 심신을 달래는데 충분한 위로가 됐다. 방을 둘러보고 편백나무로 만든 욕조에 몸을 담그자 은은한 편백나무 향과 입욕제의 달큰한 향이 섞이면서 마음이 안정됐다. 때마침 저녁 8시가 되자 아라뱃길 한가운데서 유람선이 화려한 불꽃놀이를 펼쳤다. 토요일에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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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호텔의 하이라이트인 루프탑 스카이풀로 달려갔다. 가장자리가 보이지 않아 마치 물이 도심 한 가운데로 떨어지는 느낌을 주는 인피니티풀(Infinity Pool) 구조로 소셜미디어 인증샷 핫 플레이스답게 사람들로 가득했다. 스카이풀은 모닝(7~13시), 데이(14~18시), 나이트(19~22시) 시간대 중 하나를 선택해 이용 가능하다. 낮 시간에는 아이들로 북적댄다는 이야기를 미리 들어 만 18세 미만은 입장할 수 없는 나이트 타임을 골랐다. 화려한 조명과 신나는 음악이 흥을 더했고 스낵바에서는 간단한 음료를 이용할 수 있다. 타월과 락커는 무료다. 카바나와 선베드 등은 2시간 단위로 대여할 수 있다. 따뜻한 온수 풀에서 높은 하늘과 탁 트인 아라뱃길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점은 좋았지만 특급호텔 대비 작은 인피니티풀의 크기가 작은 게 아쉬웠다.



호텔 부대시설도 훌륭했지만 아라뱃길 위에 떠 있는 보트가 눈에 들어왔던지라 다음 날 아침 조식을 먹고 바로 보트 체험을 하러 갔다. 호텔 패키지에도 일부 포함된 아라마리나 수상레저는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수상자전거와 카약부터 체험선과 세일링요트까지 다양한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다. 이번에는 10명 남짓 정원으로 편안한 소파에 앉아 강바람을 맞을 수 있는 보트를 타봤다. 시원하게 달리던 보트는 아라뱃길에서 한강으로 나가는 길목에 이르자 수위를 맞추고 갑문이 열릴 때까지 잠시 대기했다. 이윽고 거대한 갑문이 양쪽으로 열리는 진풍경이 펼쳐지더니 북한산 백운대가 위용을 드러냈다. 아침에 비가 조금 내린 덕에 구름 한점 없이 북한산 자락을 한 눈에 담게 되자 감탄사가 절로 났다.

매년 한강 불꽃축제 기간에는 이 보트가 여의도까지 나가 수상에서 불꽃놀이를 즐기고 호텔로 다시 돌아오는 패키지로 제공한다고 한다. 내년 3월부터는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해 화제가 된 카타마란 요트로 즐길 수 있는 선셋크루즈 상품 등도 추가된다고 하니 레저와 호캉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김포를 또 찾을 것만 같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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