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돼지열병 사투에도…한강 저지선 뚫렸다

파주·연천 이어 김포서 확진 판정

일주일새 3곳 발병...감염경로 '깜깜'

전국 양돈농가로 확산 우려 커져

정부 "방역조치 조속히 강화할 것"

김포에서 ASF 의심신고가 접수된 23일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의 한 양돈농장 앞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김포에서 ASF 의심신고가 접수된 23일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의 한 양돈농장 앞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주·연천에 이어 김포 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한강 이남에서도 처음으로 발병이 확인된 만큼 향후 방역 작업에 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ASF 의심신고를 한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소재 돼지농장에 대해 정밀검사한 결과 ASF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해당 농장은 이날 오전6시께 4두의 유산 증상을 확인해 의심신고를 했다. 유산은 ASF 증상 중 하나다. 이후 다른 장소에서 모돈 1두가 폐사한 것도 확인했다. 농식품부는 신고 후 가축방역팀을 보내 긴급 방역조치를 시행했고 이후 시료를 채취해 검역본부에 보내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이번 확진은 경기도 파주·연천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 발병 사례가 됐다. 아울러 한강 이남에서 발병한 첫 사례다.


농식품부는 첫 확진판정이 나온 지난 17일 이후 23일까지 일주일 동안 여전히 ASF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ASF의 발생 원인으로는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남은 음식물을 먹이거나 △농장 관계자가 발병국을 다녀왔거나 △야생 멧돼지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경우 등이 지목돼왔다. 그러나 앞서 확진판정을 받은 파주와 연천의 농가는 이들과 모두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 농장 역시 야생 멧돼지 차단 울타리가 설치돼 있고 잔반을 돼지 사료로 사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농장에는 외국인 근로자 2명이 일하고 있지만 태국은 ASF 발생국이 아니다. 또 농장주 가족은 7월 이후 해외여행을 다녀온 기록이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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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발생농장과의 역학관계 역시 파악되지 않았다. 의심신고가 접수된 김포 양돈장은 방역당국이 설정해놓은 ASF 중점관리지역 중 한 곳이다. 최초 ASF 발생지인 파주 농장과 두 번째 발생지인 연천 농장과 각각 13.7㎞, 45.8㎞ 떨어져 있다.

농식품부는 김포농장의 ASF 확산을 막기 위해 해당 농장과 인근 지역의 예방적 살처분을 시행할 예정이다. 해당 농장 반경 500m 내에는 이 농장을 포함해 3곳에서 돼지 2,700마리가 사육되고 있으며 돼지열병 확진으로 방역대에 해당하는 3∼10㎞ 범위 내에는 4만7,000마리의 돼지들이 있다.

김포에서 새로운 ASF가 발생하면서 집중관리지역을 포함해 전국 양돈농가 대상 방역 조치는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방역추진상황 점검회의에서 “현재 긴급차단방역 조치를 시행 중”이라며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에 소독약과 생석회를 도포하는 등 그간의 방역 조치를 조속히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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