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알뜰폰 공동 마케팅' 나선 LGU+

중소업체와 생태계 구축 협력

'U+MVNO 파트너스' 출범

멤버십 제휴처 확대 등 지원

5G요금제로 선택폭도 넓혀




LG유플러스(032640)(LGU+)가 가상 이동통신망 사업자(MVNO·알뜰폰) 생태계를 강화하고자 전용 5세대(5G) 요금제를 내놓고 중소 업체들과 공동 마케팅에 나선다. LGU+가 알뜰폰 1위 사업자 CJ헬로를 인수할 경우 알뜰폰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는 세간의 우려를 없애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LGU+는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알뜰폰 중소업체 12곳이 참여하는 공동 브랜드·협력 프로그램 ‘U+MVNO 파트너스’를 공개했다. 알뜰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LGU+가 △영업 △인프라 △마케팅을 지원하는 게 뼈대다.

우선 알뜰폰 업체들의 신규 출시 스마트폰이나 중고 인기모델 수급을 돕는다. 휴대전화 조달 수량이 적어 협상력이 사실상 없는 알뜰폰 업체를 대신해 LGU+가 제조사를 직접 상대하는 식이다. 프리미엄 정액형 선불요금제를 출시하고 알뜰폰 5G 요금제를 준비해 이용자의 선택 폭을 넓힘으로써 알뜰폰 요금 경쟁력도 키울 방침이다. 박준동 LGU+ 신채널영업그룹장(상무)은 “5G 망도매제공 단가가 비싸고 단말기 수급 문제도 풀어야 해 5G 요금제 출시 시점은 가변적”이라고 말했다. 알뜰폰 이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기존에 GS25와 이마트24 등 편의점에만 설치하던 유심카드 전용 판매대를 다음달까지 LGU+ 전국 2,200여개 직영·대리점에도 구축한다. LGU+ 서울·수도권 일부 매장에만 투입된 알뜰폰 선불 유심카드 판매 전담 직원도 내년 1월까지 전국 매장으로 확대 배치한다. 알뜰폰 유심카드를 1시간 내 배달하는 서비스도 검토할 예정이다.


LGU+는 중소업체에 정보기술(IT) 솔루션도 제공해 전반적인 운용 효율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사실상 원가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LGU+는 설명했다.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알뜰폰 업체 특성을 고려해 ‘U+MVNO 파트너스’ 참여사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고객이 직접 신규가입부터 기기변경, 번호이동을 신청할 수 있는 ‘셀프 개통 서비스’를 내년 2월부터 지원한다. 가입 후 서비스 미사용 휴대폰 등 비정상 가입자로 추정되는 사례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LGU+의 이상 관리 확인 시스템도 파트너사에 제공한다. 제휴사 전용 유심을 공급해 사업자들의 수급비용도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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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멤버십도 대폭 개편된다. 기존 피자나 놀이공원 위주로 사용되던 U+MVNO 파트너스 참여사들의 멤버십 제휴처를 확대하고 고객 홍보, 마케팅도 강화한다.

LGU+는 이번 지원 정책을 자회사 미디어로그와 알뜰폰 1위 헬로모바일, 다음 달 서비스 개시를 앞둔 KB금융 등 관계사나 대형사에는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LGU+의 CJ헬로 지분인수 적절성을 심사 중이다. 이동통신사업자인 LGU+가 알뜰폰 1위 CJ헬로를 품으면 기존 이통사를 견제하는 알뜰폰 기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된 만큼 이날 발표된 상생안은 정부 심사를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인수 심사 과정에 알뜰폰 관련 부가 조건이 달리는 것을 막기 위한 발표로 보인다”며 “12개 업체의 비중이 적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시영 LG유플러스 MVNO·해외서비스담당이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소 알뜰폰 지원 프로그램 ‘U+MVNO 파트너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김시영 LG유플러스 MVNO·해외서비스담당이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소 알뜰폰 지원 프로그램 ‘U+MVNO 파트너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모델이 24일 중소 알뜰폰의 지속적인 사업 성장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공동 브랜드·파트너십 프로그램 ‘U+MVNO 파트너스’ 출범을 알리고 있다./사진제공=LG유플러스LG유플러스 모델이 24일 중소 알뜰폰의 지속적인 사업 성장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공동 브랜드·파트너십 프로그램 ‘U+MVNO 파트너스’ 출범을 알리고 있다./사진제공=LG유플러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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