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화성 용의자 닫힌 입 열리나…"강호순 자백 끌어낸 프로파일러 투입"

1986~1991년 경기 화성 등 지역에서 발생한 이른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당시 유력한 용의자 수배 전단/연합뉴스1986~1991년 경기 화성 등 지역에서 발생한 이른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당시 유력한 용의자 수배 전단/연합뉴스



대한민국 범죄 역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모(56)씨가 특정된 가운데 경찰이 나흘 만에 이씨에 대한 대면 조사를 재개했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이날 형사와 프로파일러 등을 이씨가 수감된 부산교도소로 급파해 네 번째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씨에 대한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 2009년 여성 10명을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강호순의 심리분석을 맡아 자백을 끌어낸 공은경 경위(40·여)가 프로파일러로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모방범죄로 밝혀져 범인까지 검거된 8차 사건을 제외한 모두 9차례의 화성사건 가운데 5, 7, 9차 사건 증거물에서 이씨의 DNA가 검출된 사실과 함께 그가 화성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던 기간에 화성에서 살았던 점, 당시 수사기록 등을 근거로 이씨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사흘에 걸쳐 이씨를 조사한 경찰은 지난 주말부터 사흘간은 추가 단서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아왔다. 이씨는 3차 조사까지 화성연쇄살인사건과 자신은 아무 연관이 없다며 혐의를 강력 부인하고 있다.

1987년 1월 경찰이 연쇄살인 사건 현장인 화성 황계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1987년 1월 경찰이 연쇄살인 사건 현장인 화성 황계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경찰은 10차 사건 피해자가 발견된 1991년 4월과 이씨가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검거된 1994년 1월까지 경기 화성과 충북 청주 일대에서 실종되거나 살해된 채 발견된 여성이 있는지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화성연쇄살인사건 당시 수사팀이었던 하승균(73) 전 총경 등을 전문가 자문단으로 합류시키고 사건 당시 용의자와 마주쳐 몽타주 작성에 참여했던 버스 안내양을 찾아 나서는 등 수사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지난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반경 2㎞ 이내에서 6년에 걸쳐 10명의 여성이 희생된 연쇄살인사건이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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