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내년 살림 나빠질 것" 45%..."좋아질 것" 14%

[국민생활경제 인식 여론조사]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도

"저녁시간 늘었다" 16% 뿐







지난해 7월 300인 이상 사업장에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했지만 ‘가족과의 저녁 시간이 늘었다’는 반응은 100명 중 16명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줄었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내년 가계 살림살이가 팍팍해질 것 같다는 응답은 좋아질 것 같다는 답변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정부가 국민 삶의 질 향상과 가계소득 향상을 위해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국민 체감은 싸늘했다. 24일 서울경제신문과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공동으로 실시한 ‘국민 생활경제 여론조사’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 시간이 어떻게 변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2.9%가 ‘줄었다’고 답했다. ‘늘었다’는 답변은 16.6%에 그쳤고, 59.7%가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경제 상황이 ‘좋음’인 경우 저녁 시간이 늘었다는 답변이 30.8%인 반면, ‘좋지 않음’ 중 늘었다는 답변은 9.9%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경제 여력이 있는 사람에게 ‘저녁이 있는 삶’ 정책의 수혜가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가계 사정도 내년에는 더 빠듯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내년도 경제 상황을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44.7%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고, 이 중 17.4%는 ‘매우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3.9%에 그쳤다. 직업별 보면 자영업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51.3%, 생산직의 45.3%가 내년도 가계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봤다. 현 정부 들어 실질 소득이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해서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 소득주도 성장 정책에도 불구하고 31.4%가 줄었다고 답했다. 늘었다는 답변은 18.3%에 머물렀다. 응답자를 학력별로 구분해보면 중졸 이하 응답자의 46.5%가 현 정부 들어 실질소득이 줄었다고 했고, 41.7%는 큰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늘었다는 응답자는 5.3%에 불과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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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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