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重 '드릴십 분쟁' 위기

트랜스오션, 2척 계약취소 가능성

삼성중공업이 세계 1위 해양 시추업체 트랜스오션의 드릴십(원유가스시추선) 인도 포기에 따라 분쟁에 휘말릴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 하락으로 선주 측의 드릴십 인도 포기가 다시 이어질까 우려된다.

트랜스오션은 23일(현지시간)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드릴십 2척에 대한 계약 취소를 추진한다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삼성중공업도 이날 “현재 건조 중인 드릴십 2척의 선주사로부터 계약이행 포기 의사를 접수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그리스 오션리그와 올해 9월과 내년 9월 인도를 조건으로 각각 7억2,000만달러, 7억1,000만달러 규모의 드릴십 수주 계약을 맺었다. 이후 트랜스오션이 리그오션 지분을 인수하며 해당 계약은 자동 양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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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선수금으로 받은 금액은 1호선 3억4,000만달러, 2호선 1억8,000만달러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랜스오션이 최종 인도를 거부할 경우 삼성중공업은 남은 건조 대금 9억1,000만달러를 두고 법적 분쟁을 벌일 수도 있다. 삼성중공업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향후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해양 시추업체 퍼시픽드릴링(PDC)과도 3년째 드릴십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PDC에 드릴십 1척을 5억1,750만달러에 수주해 인도 기한인 2015년 말까지 건조를 완료했다. 그러나 PDC는 선수금 1억8,110만달러만 내고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PDC와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법적 분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주 측의 드릴십 인도 포기는 유가 변동 때문으로 보인다. 유가가 하락해 채산성이 떨어질 경우에는 인도 포기를 선언하기도 한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앙골라의 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이 2013년 발주한 드릴십을 약속한 2016년에 인도 받지 않고 차일피일 미뤄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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