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방산 및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공고히 하기로 했다. 양 정상의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축구’ 얘기가 화제에 올라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약 30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두 정상은 한국과 호주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중견국으로 긴밀히 협력해왔음을 높이 평가하며,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호주군이 추진 중인 여러 방산 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호주는 한국전쟁에 1만7,000명 이상을 파병한 전통 우방이자 진정한 친구다. 양국의 우정은 활발한 경제 교류와 인적 교류로 이어졌고 자원·인프라 분야의 깊은 협력 관계로 발전해왔다”며 “앞으로 국방·수소경제·핵심 광물로 협력의 지평을 넓혀 진정한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특히 방산·인프라·자동차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기술이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하며 경제 다방면에서 ‘윈윈’ 할 수 있는 교역관계를 만들기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양 정상은 이날 친선 축구 얘기를 나누며 우애를 공고히 하기도 했다. 모리슨 총리는 “한국정상이 한국에 온지 10년이 됐다. 이번에 문 대통령께서 오신다면 많은 사람들이 환영할 것”이라며 초청의사를 밝힌 뒤 “호주 대 한국 축구 친선경기를 하면 어떨까 한다. ‘프레지던트 컵’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과거에 한국이 호주에 져서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한 적이 있다”며 “만일 친선경기가 성사된다면 꼭 이기겠다”고 말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또 화살머리 고지 유해발굴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유해들은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호주군 참전자 유해확인도 양국 간 협의를 거쳐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모리슨 총리는 “유해발굴과 송환에 큰 힘을 쏟고 있는 한국정부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성공할 수 있도록 호주는 앞으로도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내년도 믹타(MIKTA) 의장국임을 언급하며 국제사회에서 믹타가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호주정부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했고, 모리슨 총리는 믹타를 통해 주요결정들이 도출될 수 있도록 한국과 계속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뉴욕=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