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6대 시중은행 이자장사로 상반기에만 '21조' 벌었다

반기 기준으론 2013년 이후 최대




시중은행 6곳이 이자장사를 통해 올해 상반기에만 21조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벌어들인 돈에서 자금조달 비용을 뺀 이자이익은 약 12조원이었다.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등 시중은행 6곳이 올해 상반기 거둬들인 이자수익은 21조원이다. 반기 기준으로 보면 2013년 상반기 21조5,000억원 이후 가장 많다.

은행이 기업대출, 주택담보대출 등을 통해 번 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이자이익은 올해 상반기 11조8,000억원으로,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에 돌입하기 직전인 2012년 상반기 12조1,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시중은행 6곳의 이자이익은 2012년 상반기 12조원대를 기록한 후 2013∼2014년(반기 기준 10조원대), 2015∼2016년(9조원대)으로 넘어오며 점차 줄어들었다.


한은이 2012년 7월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0%로 내린 것을 시작으로 2016년 6월 1.25%까지 금리를 계속해 낮춘 게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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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은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한 번씩 기준금리를 올렸고 이 시기 은행 이자이익은 커졌다. 시중은행 6곳의 2017년 반기 기준 이자이익은 10조원대, 지난해 11조원대로 올라서더니 올해 상반기에는 12조원 가까이로 불어났다. 이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대출금리는 빠르게 올라가지만 은행 입장에서 예금에 이자를 더 붙일 필요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예금금리는 천천히 오른다. 인하기와는 달리 기준금리 인상기에는 예대금리차가 벌어지고, 은행의 이익도 커진다. 가계·기업대출 잔액이 불어나면서 은행의 이자 수익원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줬다.

다만 은행들의 이자이익 증가세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한은이 7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인하한데다 10월에도 추가로 금리를 내린다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올해 5월 발표한 ‘국내은행의 이자이익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자이익 비중이 높은 국내은행의 경우 금리리스크 등에 노출된다”며 “국내은행의 자산·자금조달이 예대 업무를 중심으로 동질화된 상황에서 금융 시스템의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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