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의 압박 속에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의 데빈 웨니그 최고경영자(CEO) 겸 사장이 사임했다.
CNN 방송은 25일(현지시간) 이베이가 이날 이같이 발표하면서 일부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방안은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베이는 “웨니그는 사업에서 개선을 추진하는 일에 지칠 줄 모르는 옹호자였다”면서 “이런 진전에도 불구하고 웨니그와 이사회는 지금 새 CEO를 맞이하는 것이 회사를 위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임은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측 인사가 이베이 이사회에 합류한 뒤 나온 것이다. 엘리엇은 올해 1월 이베이 주식 4%를 확보했다고 밝힌 뒤 경영의 변화를 요구해왔다.
이사회가 후임 CEO를 물색하는 동안 임시 CEO는 스콧 쉥켈 수석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맡기로 했다. 웨니그는 “최근 몇 주 사이에 내가 새 이사회와 의견이 다르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그런 일이 생길 때면 모두를 위해 페이지를 넘기는 게 최선이다. 지난 8년간 세상의 가장 훌륭한 기업 중 하나를 이끈 것은 놀라운 특권이었다”라고 트위터에 썼다.
이베이는 또 “이미 발표한 사업 검토를 진행 중이며 올가을께 새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베이는 올해 3월 전략적 포트폴리오 검토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분사 또는 매각을 요구해온 스포츠·콘서트·극장 등의 티켓 거래 사이트인 ‘스텁허브’ 매각에 착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때 전자상거래 및 경매 시장의 최강자였던 이베이는 최근 몇 년간 아마존, 월마트 등과의 치열한 경쟁에 노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