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메멘토모리]로마인에게 배우는 잘 늙는 법

■피터 존스 지음, 교유서가 펴냄




메멘토모리. ‘당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뜻의 라틴어다. 죽음을 언제 어디서나 일상적으로 접했던 로마 시대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와 닿는 이야기였다. 당시 신생아의 3분의 1이 출생 한 달 이내에, 절반은 5세 전에 질병·영양 결핍·열악한 위생으로 사망했다. 전체 인구의 50퍼센트가 20세 전에, 거의 80퍼센트가 50세 전에 사망했던 시기였다.


신간 ‘메멘토모리’는 고대의 나이 드는 것과 죽음에 관한 사료를 풍부하게 담았다. 수명이 배로 늘어난 오늘날에도 우리를 무력하게 만드는 노년과 죽음의 문제들을 2,000년 전 사람들도 똑같이 고민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로마 시대 정치가이자 사상가였던 키케로, 역사가 플루타르코스, 로마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친 호메로스, 플라톤, 히포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일반인들까지 그들이 말하는 나이 드는 것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풍부하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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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철학자들이 말하는 노년의 대처법은 오늘날 전해지는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식단을 조절하라, 사람들과 어울려라, 몸과 마음이 깨어 있도록 활발히 움직이라는 등이다. 차이가 있다면 로마인들은 결코 죽음과 맞서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짧고 고단한 삶에서 인간은 자연 혹은 ‘운명’이 던져주는 것을 최대한 기품 있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1만6,500원.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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